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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중동 공략 방산 전략

LIG넥스원, 중동 공략 방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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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전환기 맞은 글로벌 공급 전략 – LIG넥스원이 보여주는 중동 진출의 구조적 의미

지금의 방위산업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지정학·기술·산업 전략이 결합된 복합 산업군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방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의 방산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이 중동 방산 전시회 ‘WDS 2026’을 통해 선보인 통합 대공망부터 유무인 복합체계, 원거리 정밀 타격 체계에 이르는 전 영역 토탈 솔루션 전략은 기존 ‘제품 중심 수출’에서 ‘플랫폼 기반 산업 생태계 수출’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중동의 지정학과 방산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국방예산의 50% 이상을 현지화한다는 ‘Vision 2030’ 전략을 사활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수입 시장에서 탈피해 자국 내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글로벌 방산 기업들에게 단순 판매 모델이 아닌 협력, 현지화, 기술이전을 요구한다.

LIG넥스원이 이번 전시에서 제안한 포맷은 이 변화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천궁-II 수출을 기점으로 사우디 국영 방산기업(SAMI), 군수산업청(GAMI)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MRO(정비·운용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논의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단순 계약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동맹 구조로 접근한 사례로, 향후 글로벌 전개에서도 유사 전략이 유효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술 중심에서 작전 플랫폼 중심 전략으로

LIG넥스원의 출품 제품은 크게 AIR-LAND-SEA 전역에 걸친 작전 연계 체계로 구분된다. 특히 통합 대공망을 통한 다층 방어 체계(L-SAM, LAMD 등)는 중동 지역 내 드론과 정밀 타격 위협 증가에 따른 수요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공중에서는 공대지, 공대공, 공대함 유도탄과 다목적 순항미사일(L-MCM), 중형 무인기 등이 중심이다. 이는 단순히 고성능 무기의 조합이 아니라, 공중우세에 필요한 작전 다양성과 정밀성을 통합하는 기술 전개다. 지상 분야는 유무인 복합 작전과 UAV 대응 중심의 전술 체계 통합 양상을 띠며, 해상 또한 무인 수상정부터 함정 전투체계(CMS), 통합 마스트 등으로 완전한 작전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

이처럼 작전 영역별 솔루션 배열은 B2G 중심의 구매자에게 임무 기반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단가보다 ‘임무 수행 역량’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 방산업체에 시사점이 크다. 기술 단품의 경쟁에서 작전 플랫폼 중심의 밸류 체인 참여로의 이동은 미래 수출 경쟁력의 핵심이다.

밸류 체인 수출과 동반성장의 수풀 구조

LIG넥스원이 주도하는 ‘A1 Society’ 공동 전시 모델은 하나의 공급자가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수출 구조로서 매우 전략적인 시도다. 고스트로보틱스, 비츠로밀텍, 단암시스템즈 등 다수의 부품·솔루션 전문 업체가 참여해 자체 제품과 기술을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장을 확보한 것이다.

이 모델은 단일 회사의 수출 성과를 넘어 K-방산 산업군 전체의 브랜딩과 시장 다변화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다. 글로벌 마케팅, 기술 인증, 품질관리, ESG 활동 등 LIG넥스원이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지원 활동은 **정책 기반 지원체계의 사기업형 모델(Private Industrial Policy Model)**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한편, 이러한 접근은 향후 경쟁 국가와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범국가적 기술 집약형 산업 협동 구조를 통해, 페이퍼 계약이 아닌 실제 사업 수행의 무게 중심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전략적 질문

국내 방위 산업 종사자, 전략기획자, 또는 연관 부문 제조·ICT 기업이라면, 이 흐름에서 다음과 같은 체크 포인트가 필요하다.

  • 우리 기술은 독립적인 무기로 수출 가능한가, 아니면 플랫폼에 통합되어야 경쟁력이 발휘되는가?
  • 현지화 요건을 내부 R&D와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 수출을 위한 전략 파트너십 체계가 마련되어 있는가?
  • 기술 수출뿐 아니라, 운영·정비·교육까지 감안한 패키지 구성을 고려하고 있는가?

전장의 디지털화는 ‘무기’ 자체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통합 운용 가능성, 확장성, 연계된 인프라 시스템의 설계가 전제를 이룬다. 이제 방산 기업은 제조기술기업이자, 플랫폼 설계사이자, 운영 PM기업으로 자기 진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다.

LIG넥스원이 보여준 중동 전략은, 이 변화의 길목에 놓인 기업들에게 하나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수출 경쟁이 아닌, 산업 생태계 동기화와 작전 플랫폼 중심의 재구성이 바로 그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