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모빌리티 수출 전략과 고도화된 전기 파워트레인 – KGM 중장기 로드맵에서 보는 물류 혁신 과제
미래형 자동차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글로벌 물류·유통 전략도 변곡점을 맞고 있다. KG 모빌리티(KGM)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로드맵과 글로벌 협력 전략은 제조업 기반 수출형 공급망이 기술 진화와 ESG 기준 내에서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제 물류 담당자는 자동차의 '출하'만이 아닌, 출발부터 소비자 체험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체를 재설계해야 한다.
모빌리티 공급망의 진화: '신차 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KGM은 2030년까지 중·대형 SUV 중심의 신차 라인업 7종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체리자동차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기반 전동화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하드웨어 판매'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포함한 전력화 부품의 글로벌 거래 경로 재구축이다.
수출 물류·배송 속도보다 제품 용량, 기술지원, 유지보수 부품 공급의 정밀화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시대. 특히 SDV의 경우, OTA(Over-the-Air) 업데이트가 실시간 적용되어야 하는 만큼, 차량이 도착한 이후의 디지털 인프라도 물류 영역의 일부로 간주해야 한다. 이는 운송사와 공급망 관리자에게 '사후 서비스 물류(SPL: Smart Post Logistics)' 체계 개발을 요구한다.
또한, KGM이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콘셉트의 듀얼모터 하이브리드 전력 시스템을 공개하면서, 배터리 물류의 화재위험, 냉각 기술, 온도센서 부품의 신속 조달 등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품 물류 트래킹 정밀도 강화가 물류 측면의 경쟁력 확보 요소가 되고 있다. 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수출 증가에 따라 '고정형 물류거점보다 유동형 풀필먼트'의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럽 수출과 ESG 규제, 물류인증까지 통제 대상 확대
KGM이 탄소발자국 플랫폼 ‘카테나엑스(Catena-X)’ 기반으로 유럽 대상 차량 생산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 이제 탄소 저감 인증은 단순한 제조 과정이 아니라, 국제 운송 전 과정의 탄소량 추적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는 의미다.
항만출하 기준 Ro-Ro(roll-on roll-off) 해상 운송 외에도, 규제국가 대상 운송 시에는 선사와의 협력하에 블록체인 기반 탄소추적 로지스틱스 시스템 구축, 선적 전 패키징 감축 알고리즘 도입, 전기 트럭 연계 수송라인 전환 등을 통해 전체 공급망의 ESG 점수를 개선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유럽 역내 수입총량 제한을 넘기 위한 실용적 대응전략이다.
DHL Logistic Trend Radar 6.0 보고서도 이를 반영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제조업 수출의 약 40%는 제품 중심이 아닌 ‘탄소 성적서 기반 입찰경쟁 제도’로 전환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이전의 체험 중심 물류 – 신유통 채널 혁신 요소
KGM의 ‘익스피리언스 센터’ 구축 계획과 구독형 차량 서비스 ‘MOBILING’ 출시는 유통과 물류가 단절된 기능이 아닌, 통합된 고객경험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강조한다. 전국 10개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배송-체험-수거-AS까지 이어지는 옴니채널 수익 모델 구축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물류 운영 전략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체험센터 인근 풀필먼트 센터 구축을 통한 재고 회전율과 배송 신속성 확보
- O2O 기반 맞춤형 배차 알고리즘 도입으로 시승, 운행 후 회수까지 통합 운송 체계 적용
- 차량구독 모델에선 보험/정비 패키지를 포함한 유지보수 물류비 관리 IT플랫폼 연계 필요
운송업체와 물류 기획자는 차량공유나 구독 거점 모델 변화에 따라 모빌리티 기반 SCM 시스템의 구조 전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류 실무자를 위한 전략적 행동 지침
- 친환경 부품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수출 강화를 위해 이중 온도·충격 이슈 대응 패키징과 라벨링 관리 체계 도입
- 탄소 배출 데이터 수집 기능이 포함된 운송 파트너사 선정 기준 수립
- 체험형 마케팅 연계 물류 시나리오 구축 – 단기 수명이 예상되는 시승 차량의 회전율/회수 배송 계획 강화
- 차량용 OTA 업데이트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도입 및 라이프사이클 추적 시스템 정비
KGM의 중장기 로드맵은 단지 자동차 산업의 전환이 아니다. '제품 전달'에서 '경험 제공'으로, 수출에서 지속가능한 ESG 공급망 구축으로 물류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 현장의 물류 담당자들은 새로운 전략에 대비하는 유연성과 기술적 시야 확장을 통해, 수직 통합에서 수평 연계로 확장되는 미래 물류 생태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