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실물 결제 연동 본격화 – 핀테크·금융 소비자가 주목해야 할 디지털 브릿지 전략
디지털 자산이 투자 대상에서 실물 경제 교환 수단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흐름이 도래하고 있다. 쿠콘이 다우데이타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간 실시간 출금이체 인프라를 연동한 것은 가상자산의 실사용 확대뿐 아니라,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융합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는 사용자가 보유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매도해 일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수단화’로, 디지털 자산의 유동성 전환 체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전통 금융 인프라와 가상자산의 연결 – API 역량이 만든 다리
그간 가상자산은 계좌 기반 금융 시스템과 이질적인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쿠콘은 출금이체 API를 통해 가상자산 매도 자금이 다우데이타를 거쳐 실시간으로 결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API 기반 금융 브릿지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특히 쿠콘의 인프라는 국내 모든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 사업자들과의 전용망 연계를 기반으로 대량 거래 처리까지 아우르고 있어, 금융 시장 내 디지털 자산 실물 활용의 ‘구조적 확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McKinsey는 디지털 자산의 실생활 침투에 있어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로 ‘결제 인프라의 부재’를 꼽은 바 있다. 지금까지 가상자산은 거래소에서 매도 후 별도 인출 플로우를 거쳐야만 실물 자산화할 수 있었다. 이번 사업 모델은 이러한 과정 없이 실시간으로 계좌 이체와 결제망 연동을 실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디지털머니의 경제권 편입 가능성을 입증했다.
소비자 결제 경험의 변화 – ‘암호화폐 결제’ 받아들일 준비 되셨나요?
이제 디지털 자산은 단순히 보유와 투자의 대상이 아닌, 물품 구매와 일상 결제로 활용될 준비를 마쳤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MZ세대·가상자산 친화적 소비계층을 중심으로 결제 수단 다양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디지털금융 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주요 결제방식 중 ‘간편결제·가상자산 결제’ 비중은 2년 연속 증가 중이며, 실제 결제 경험이 있는 사용자가 전체 가상자산 보유자의 18%를 육박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제 수단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은 이미 사용자 접점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시장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더불어 이번 서비스 확장은 결제 수단이 하이브리드(현금+가상자산)로 이행 중이라는 것을 정책금융과 금융기관 전략 수립자에게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한다.
디지털 자산 수용을 위한 금융 정책과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
쿠콘 사례는 단순 서비스 출시가 아니라 정부 금융 정책과 핀테크 업계가 주목해야 할 문제의식을 던진다. 즉, 디지털 자산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사용자 보호, 금융보안, AML(자금세탁방지)이 전제된 기술 인프라 조성이 핵심 전제라는 것이다.
KDIC(예금보험공사), 금융보안원 등이 가상자산 관련 리스크를 전통 금융의 리스크 모델에 통합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으며, 금융위에서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2.0와 개별 자산 연동 결제정보 통합관리법안 역시 흐름을 같이한다. 궁극적으로 이는 스테이블코인 도입, 디지털 원화 구상, CBDC와의 연계 전략 등 통화정책적 논의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작점이다.
투자자·소비자·정부 모두가 고려할 행동 전략은?
이번 가상자산 계좌 결제 브릿지 사례는 디지털 자산 시대의 금융 소비자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 핀테크 경영자는 유통과 금융 플랫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결제 모델을 고려해야 하며, API 확장성 확보가 중장기 경쟁력의 열쇠임을 인식해야 한다.
- 정책 수립자는 디지털머니 기반 결제 인프라에 대한 규제·인증 기준 마련을 서둘러야 하며, 일반 금융소비자는 디지털 자산의 결제 수단화를 포함한 유동성 확보 전략을 새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 투자자 입장에서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의 B2B 연계 역량과 API 기반 솔루션 보급률 등을 새로운 성장성 척도로 삼아야 하며, 결제시장 내 실사용 사례가 확장되는 기업의 중장기 비즈니스 모델을 재조명할 시점이다.
가상자산이 법정화폐를 대체하진 않더라도, 대체 결제 수단과 디지털 자산화 흐름은 이미 금융 생태계의 균형을 바꾸고 있다. 실시간 결제를 위한 브릿지 API, 보안 맞춤형 UX, 그리고 은행·증권·핀테크를 넘나드는 통합 인프라가 복합적으로 경쟁하는 시대에, 데이터 기반 전략과 융합금융 마인드는 생존이 아닌 성장의 필요조건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