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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뇌로 이해하는 GLP-1의 과학

노보노디스크, 뇌로 이해하는 GLP-1의 과학

GLP-1과 뇌의 이야기 – 치료를 넘어 삶의 균형을 찾는 과학의 미학

과학의 진보는 종종 기술의 언어로만 말해지지만, 인간의 몸과 마음을 꿰뚫는 연구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반향은 결코 무형하지 않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8회 한국뇌신경과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는 그 증명을 보여주었다. ‘비만 및 당뇨병에서의 대사 조절: 호르몬과 신경의 상호작용’을 타이틀로, 이 학술 심포지엄은 단지 의학의 진보를 탐색하는 자리를 넘어, 우리 삶의 균형과 욕망, 의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문화적 사건처럼 다가왔다.

우리가 감각해야 할 새로운 '행동의 뇌과학'

오늘날 ‘비만’은 단순한 체중 이슈로 환원될 수 없는 사회문화적 복합 현상이다. '위고비(Wegovy)'라 불리는 신약이 단순한 체중 감량제가 아니라 우리 뇌가 음식을 어떻게 욕망하는가, 그리고 호르몬이 우리 삶의 습관을 어떻게 좌우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유발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다뤄진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연구는, 뇌 속 신경회로와 장과의 커뮤니케이션 같은 생물학적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지를 묻는 내면의 문법이다.

특히 후뇌(GFRAL) 신경 회로의 발견은, 과학이 실제로 우리의 삶의 질과 정체성을 어떻게 다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행동의 원인을 말초가 아닌 뇌에서 찾는 접근은 뇌과학이 이제 의학 기술을 넘어 **'자기조절과 선택의 미학'**에 닿고 있음을 말해준다.

경계를 넘는 과학, 문화로 나아가는 여정

KAIST와 울산대, 노보노디스크의 연구자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학문 간 경계를 넘는 협력이 돋보였다. 생명과학, 의학, 심리학, 공학이 맞닿은 그 지점에서 우리는 단지 병을 고치는 방법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욕구와 그 통제에 대한 지식을 만들어간다. 과학은 어느새 삶의 윤리의식이 되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식사를 하고, 어떻게 중독되며, 언제 용기 내어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을지를 정교하게 설계한다.

해외에서도 GLP-1 계열 약물의 뇌중추 작용에 관한 연구는 활발하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뇌중심 대사모델'이 현재의 의학 모델을 흔들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몸을 바라보는 문화적 통념 자체의 변화다. 우리는 이제 ‘정신은 마음에서’, ‘신체는 몸에서’라는 수동적 이분법을 넘어, 신경과 호르몬이 서로 섬세하게 춤추는 생리적 무대에서 인간을 새로 정의한다.

과학이 흘러가는 방향, 우리가 선택할 삶의 자세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아시아 3국이 모여 아시아 문화권의 연구협력을 강조했다. 문화가 기술과 의료를 통해 전이되는 흐름은 새로운 인프라뿐 아니라 감성과 가치의 교류로 나아간다. '치유'는 비단 병에서의 회복만이 아님을,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실존적 사유가 실험실 안에서도 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한다.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는가? 음식인가, 감정인가, 혈당인가, 혹은 기억일까? 이 질문이 그저 생물학의 영역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이 된 시대. 위고비와 GLP-1이 말해주는 건,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알기 위해 가장 심오한 방식으로 나 자신을 해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의 일상에 놓인 단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있다면, 그것은 ‘몸’이다. 오늘은 자신의 식사 시간을 돌아보며 묻기를. "나는 왜 지금 이 음식을 고르는가?" 또, 뇌는 어떻게 나의 선택을 설계했는가. 그렇게 우리는 삶이라는 예술을 과학과 나란히 새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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