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시대, 비탈진 논밭에서 무너지는 환경 – 지속 가능한 농법이 우리 식탁을 지키는 방법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 패턴의 변화와 산업화된 농법의 확산으로, 오늘날 대부분의 농촌 지역은 심각한 토양유실과 수질 오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비탈진 경사지에 자리한 농경지는 비가 내릴 때마다 인(P)과 같은 비료 성분이 강으로 떠내려가 수생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인간의 식수원과 어류 자원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중국 남부 붉은 토양 지역에서 6년간 실시된 한 연구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임을 증명합니다. 해당 지역처럼 고도차가 큰 비탈진 농지에서도 올바른 농법을 적용하면 오염물질 발생을 대폭 줄이면서도 수확량까지 늘릴 수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농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땅과 깨끗한 물을 남기기 위한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❶ 비탈진 농지의 '인(P) 유실', 수질오염의 숨은 주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농업 유출수는 전세계 호수의 40% 이상에서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입니다. 중국의 붉은 토양 지역처럼 경사도가 높은 농지는 강우 시 인이 대량 유실되면서 하천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옥수수 경작기에는 유실되는 인의 양이 유채 경작기에 비해 무려 4.25~5.21배 높았습니다. 이로 인해 부영양화(녹조 발생), 해양 산소 부족, 어류 집단 폐사 등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물환경 재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❷ 지속가능 농법의 힘: 등고선 경운과 짚재배가 만든 기적
이 연구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경사지에 설치한 12개의 시험포장에서 다양한 농법을 실험한 결과, 등고선 농법과 작물 잔재물 되돌리기(짚재배)를 병행할 경우 인 유실을 최대 77.2%까지 줄일 수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등고선 경운은 빗물이 흘러내리는 속도를 저감시켜 침식과 인 유실을 막아주는 효과가 탁월하며, 짚재배는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여 수분 보유력과 침투능력을 개선하여 양분의 고정 및 지속적인 식물 생육에 크게 기여합니다.
❸ 생산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수확량 15%↑, 인 효율 상승
농업은 생산성과 생태계 보전이라는 두 갈래 길 앞에서 늘 갈등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지속 가능한 농법이 생산성 향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등고선 농법과 짚재배를 함께 적용한 경우, 유채와 옥수수의 수확량이 각각 17.9%, 14.9% 증가했으며 비료로 준 인의 이용 효율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는 농가 소득 증대와 환경 자원의 지속적 이용이라는 '윈윈 전략'을 가능하게 합니다.
❹ 계절별 유실 리스크 인식과 맞춤형 대응 필요
중요한 점은 모든 농번기가 동일한 환경 리스크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옥수수 재배기가 집중 강우 시기와 겹치면서 인 유실이 급증하는 반면, 유채 재배기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았습니다. 연중 인 유실의 시기별 편차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이 비료 과잉 문제를 줄이고 오염방지 노력을 극대화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❺ 슬로푸드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 로컬 친환경 농업의 확산
FAO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중 하나로 ‘지속 가능한 식량생산 시스템 구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역 단위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확대, 유기농 및 생태농법 지원정책 관철, 자연순환 농업 전환 등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답해야 할 때입니다. 각 가정에서 가능한 변화들이 모이면, 이는 결국 산업 전체를 친환경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강력한 사회적 압력이 됩니다.
우리의 식탁 위에 놓인 한 그릇의 밥이 환경과 건강, 그리고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실천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유기농, GAP(우수농산물관리) 인증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농산물 구매하기
- 지역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이용하기
- 친환경 농업 전환을 촉진하는 정책에 대한 지지와 지역 시민단체 후원하기
- 관련 다큐멘터리 추천: 『지구의 밥상』(Netflix), 『Kiss the Ground』
- 추천 도서: 『흙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게이브 브라운), 『농부의 길』(마사 노벨라)
지속 가능한 농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입니다. 지금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미래 세대의 밥상이 먼저 무너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