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과 마스터클래스가 바꾼 도시 여가 – 공연예술 축제의 레저 산업적 확장 가능성
지금 여가란 무엇인가요? 작품을 '보는 행위'를 넘어 직접 '관여하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도시 한복판, 그늘막 아래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버블쇼,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 부스. 제13회 GAF 공연예술제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예술행사가 아니라 도시 여가생활의 새로운 실험장이자 체험 중심 콘텐츠의 플랫폼화 가능성입니다.
이번 GAF는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무대 중심’의 구조를 넘어 시민 참여형 축제로 확장되며 공연예술과 레저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이는 ‘여가의 디지털화’와 ‘생산자-소비자 간 경계 해체’가 가속화되며 나타나는 체험형 레저 콘텐츠의 시장적 확장성을 암시합니다.
지역문화 기반의 오픈 무대 – ‘도심형 축제’의 레저화 전략
도심 속에서 시민이 일상처럼 접근할 수 있는 레저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응답자의 56%가 여가를 주말 단기형, 지역 밀착형으로 소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GAF 축제처럼 예술 콘텐츠를 지역 상권과 연계한 사례는 글로벌 로컬 관광 트렌드(Local-first)의 대표적 구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버스킹과 야외 체험존을 중심으로 구성된 GAF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금천구 지역 상권 활성화와 MZ세대의 ‘로컬 감성’ 소비 성향을 동시에 만족시켰습니다. 이는 지역관광 콘텐츠 개발자가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되며, 축제와 상권, 시민의 일상까지를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형 레저모델’로 확장 가능성이 큽니다.
경연을 넘어 플랫폼으로 – 공연예술과 레저의 하이브리드화
GAF는 신인·베테랑 예술인의 무대이자 관객과의 ‘공존형 경험’을 유도하는 새로운 예술 마켓 플랫폼입니다. 본선 진출 단체 수만 봐도 16개 단체(전문 11, 예비 5)와 초청 공연 3개 등 콘텐츠 수급력이 상당합니다. 이처럼 GAF는 단기 교류와 협업이 이뤄지는 창작허브로 기능하며, 파편화된 예술 생태계에 '자생력과 수익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정식 경연 외에도 마스터클래스, 워크숍, 장르 간 콜라보 등이 예고되면서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체험자(Prosumer)’로서 참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갑니다. 레저 시장에서 중요한 가치는 더 이상 ‘소비만 하는 방문객’이 아니라 직접 생산·참여하면서 스토리를 축적하는 경험 설계에 있습니다.
기술이 구하는 참여의 깊이 – 디지털 콘텐츠와 실감 경험의 접점
비록 GAF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 행사이지만, 향후 확장 가능성은 디지털 연결성에 있습니다. 공연을 온라인 중계하거나, 참여자에게 AR 기반 '인터랙티브 관람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공연 관람 그 이상의 체험’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메타버스 기반 공연 콘텐츠나 생성형 AI를 활용한 관객 맞춤형 큐레이션 도입 같은 참여 강화 모델로 진화할 수 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강조하는 '디지털 융복합 예술의 수출 가능성'과도 접점을 형성합니다.
스토리가 쌓이는 곳에 지역의 가치가 확장된다
문화예술 기반 레저는 지역자산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ESG형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GAF는 서울시 지원 민간축제 로 선정되어 2년 연속 운영되며, 지역의 문화 접근성 제고와 예술 평등화에도 기여해 왔습니다. 바로 '감성이 이끄는 ESG'라는 관점에서 레저축제의 가치 재해석이 가능하다는 방증입니다.
단순 킬링타임형 소비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을 확장시키는 기억, 연대, 창조의 숨어있는 감각을 깨우는 경험이 ‘레저의 진짜 역할’이라는 맥락에서 GAF가 제시한 운영 프레임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지역 중심 레저 콘텐츠의 힌트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과 다음 전략
• 레저 콘텐츠 기획자는 GAF 사례를 참고해 ‘도심형 예술 체험형 콘텐츠’를 지역 기반으로 현지화, 소규모 축제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 여행·관광 스타트업은 ‘예술xing여행’ 형태로 공연/전시/힐링 체험을 여가목적지로 패키징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 지자체는 민간주도 문화행사를 활용해 지역축제를 ‘감성·참여·로컬브랜드 강화’ 전략 수단으로 재해석해야 합니다.
• 플랫폼 사업자는 디지털 관람·인터랙션 요소를 접목해 예술기반 레저 콘텐츠의 재방문율과 충성도 향상을 꾀할 수 있습니다.
도시 레저의 새로운 지향점은, 단순한 ‘원거리 탈출’보다 가까운 삶 속에서 예술과 일상을 엮어내는 방식입니다. GAF의 사례는 그 출발선 위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