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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코산업연구소, 화이트바이오로 탄소 위기 넘는다

데이코산업연구소, 화이트바이오로 탄소 위기 넘는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확장 – 석유화학 위기 속 ‘탈탄소 비즈니스’로의 전략적 전환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구조적인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분야가 바로 ‘화이트바이오(White Biotech)’다. 데이코산업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트바이오는 지속가능성과 탄소 중립을 핵심 키워드로 삼으며, 연료 및 소재 산업 구조 전반에 걸쳐 재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 화학, 에너지,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B2B 공급망 구성 기업들에도 중대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연료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 SAF 중심의 글로벌 수요 재편

현재 화이트바이오의 연료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지속가능 항공유(SAF)’다. 유럽연합(EU)은 2025년까지 상업 항공유의 2%, 2030년까지 6%를 SAF로 의무 전환하는 규제를 통해 SAF 시장의 제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2억 리터 이상 규모의 SAF 구매보조금 정책은 시장 형성에 필요한 초기 수요 창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산업 확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정책 흐름에 따라 주요 정유사들의 사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25년 1월 SAF를 유럽으로 수출하며 국내 기업의 화이트바이오 연료 부문 진입이 본격화되었음을 시사했고, GS칼텍스는 민관협업을 통해 선박유 규제 완화 협 negotiations에 참여하면서 바이오 선박유(Bio-Marine Fuel)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 관점에서 SAF 및 바이오유 사업은 기존 정유 인프라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CAPEX 대비 수익률 관점에서도 전략적으로 매력적인 사업군이다. 다만, 원료 확보 및 고가의 생산 공정이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므로, 정부 정책 및 국제 협력을 통한 수익구조 안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소재 산업 변화의 핵심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화이트바이오 소재 부문에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중심 축이다. 이는 자연 분해 과정에서 물·이산화탄소·퇴비로 전환되며, 제조 시 탄소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규제 대응뿐 아니라 ESG 기조와도 맞물려 큰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McKinsey는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연평균 17.8% 성장해 2032년 약 6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 소비재 기업들은 재생 가능 포장 소재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중소 및 중견 제조업체들이 친환경 인증 및 소재 공급 체인 진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전략 요소는 원재료 조달 역량과, 특정 시장의 인증 체계(FDA, ISO 등)에 적합한 공정 기술 확보이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시사점 – 정책, 수요, 공급이 만나는 삼각 지점

화이트바이오 산업이 주도하는 탈탄소화 흐름은 세 가지 측면에서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첫째, 환경 규제가 기술 수요와 투자 유인으로 작동하며 자생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둘째, SAF와 바이오 플라스틱 등 RE100 대응에 최적화된 제품군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재편 중이다. 셋째, 이 산업은 화학, 에너지, 항공, 소매까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복합 생태계를 촉진한다는 데 전략적 함의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직 SAF 및 바이오 플라스틱 원재료의 자급률이 낮고, 생분해성 소재의 상용화 속도에서도 후발주자에 속한다. 이는 공공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민간 혁신 기업의 기술 상용화 간 파트너십 구조 강화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 축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실무적 인사이트 – 관련 기업의 대응 전략 체크리스트

  • 정유사: SAF·바이오 디젤 생산 전환 시설 투자 여부 검토 및 유럽 인증 체계 대비
  • 소재 기업: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군 확대, 글로벌 브랜드 기업과 협업 가능성 탐색
  • B2B 공급사: 친환경 원료 공급처 확보 및 인증 절차 선제적 대응
  • 정부·공공기관: SAF 구매 보조금 확대 및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자립률 제고 전략 필요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기존 산업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탄소국경세와 글로벌 ESG 규제 강화 상황 속에서 '친환경'이 곧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 분야는 향후 10년간의 사업 전략에서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핵심 축이며, 지금이 초기 진입과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행동의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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