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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식량 주권 지키기

기후위기 시대 식량 주권 지키기

기후위기 속 작물 생산 위기, AI 농업의 그림자 –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식량 주권을 지켜야 할 때

전 세계가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농업 현장에서는 옥수수와 대두의 파종이 각각 97%, 90%에 도달하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면화는 남부지역의 심각한 강우로 인해 76%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작황 문제를 넘어, 기후 변화가 식량 생산에 얼마나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가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물려줄 수 있을까?

이 글은 현재 농산업의 흐름과 기술 트렌드를 살펴보며, 음식 생산의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고, 보다 책임 있는 농업 실천을 모색하고자 한다.

■ 기후변화가 작물 생육에 미치는 현실적 위기

지속적인 강우와 국지적 기상 이변으로 인해 미국 남부의 면화 파종이 평년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가 곡물뿐 아니라 섬유작물 생산까지 압박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 또한 벼 재배기에 집중호우나 가뭄이 반복되고 있으며,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벼 수확량은 기상악화로 인해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농업이야말로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 AI 농업 기술의 확산과 그 이면의 과제

이번 보도에서는 옥수수 재배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며 병해충 저항성과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업계 소식도 전해졌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파종 시기, 비료 효율성, 병충해 예측이 가능해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기술 진보다. 하지만 이러한 고도화된 정밀농업은 대규모 자본과 독점화 구조를 띨 위험이 있으며, 지속 가능한 지역 소농 중심 체계와는 충돌할 수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디지털 농업이 소농의 참여와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식량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 희토류와 농업 기술의 국제 정세 의존성

미국과 중국 간의 희토류 자원 및 항공기 기술 수출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밀 농업 기계 및 AI 기술 역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취약한 상태다. 이는 농업이 점점 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음을 뜻하며, 식량과 농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 없다. 로컬 식량 자급 체계, 지역 기반 유기농업 확산이 필요한 이유다.

■ 산업화 농업 이후의 지속 가능한 해법들

대규모 단일작 중심의 산업형 농업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은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프랑스는 2014년 이후 화학비료 사용을 매년 2%씩 감축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스마트 온실과 유기농업 기술을 접목하여 수출 중심에서 자국민 건강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10년간 유기농 농지 면적이 전체 경지의 1.3%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OECD 평균(6.5%)에 한참 못 미친다. 지속 가능한 농업 확대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적 투자와 시민의 소비 행동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 농업을 살리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과 연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소비자는 생산에서 환경까지 고려한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고르고, 지역 로컬푸드를 이용하며, 생협이나 푸드 커뮤니티 등 생산자와 연대한 소비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 한살림연합 등 지역 기반 생태농업 운동 단체와 협력하거나 이를 지지하는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시민이 스스로 식량 주권의 주체가 되는 길을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농업의 전환점에 서 있다. 기후위기와 글로벌 무역 이슈, 기술의 난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농법과 식량 시스템 구축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더 많은 생명과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정부의 정책 변화만이 아니다. 오늘 당신의 식탁 위 식재료부터 점검하는 작지만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

⟶ 추천 자료

  • 다큐멘터리: 『우리는 무엇을 먹는가』(넷플릭스, 식량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다룸)
  • 책: 『미래 농업 보고서』(FAO 보고서 기반, 지속 가능한 농업전환 사례)
  • 캠페인: ‘내일의 밥상’(지속가능한 식량운동 시민 캠페인)
  • 쇼핑 실천: 친환경 인증 마크(유기농, GAP, 저탄소인증) 제품 구매

지금의 한 끼가 미래의 농업을 바꿀 수 있다. 행동은 작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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