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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밥상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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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농약 오염, 그리고 사라지는 생태계 –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 과연 안전한가? 날로 심화되는 기후위기와 농업 환경오염은 단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는 토양 황폐화, 수질 오염, 생물다양성 감소는 곧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는 식량의 안전성과 직결된다. 특히 농약 남용에 따른 농업 생태계 붕괴는 단기간의 수확량 증대 뒤에 심각한 유해를 남기고 있으며, 이는 미래 세대의 식량 안전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산업 농업 중심의 생산 시스템이 초래한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짚고,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천착한다. 우리는 어떤 농법을 선택할 것인가? 토양과 수질,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먹거리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1. 농약 의존도 증가와 생태계의 경고

세계적으로 농약 사용량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농약 소비량은 1990년 250만 톤에서 최근 약 410만 톤 수준에 이르렀다. 이 중 상당량은 작물에 흡수되지 못한 채 토양과 하천으로 유입돼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국내에서도 농약 성분이 검출된 지하수 증가 사례가 보고되며, 농민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건강 또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특정 제초제 성분(예: 글리포세이트)은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 가능성 있음(Group 2A)”으로 분류됐으며, 유럽연합(EU)은 일부 성분의 재승인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농업 생산의 상당 부분은 이러한 화학약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토양 미생물의 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 이는 토양의 회복력을 떨어뜨리며,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1. 농업이 초래하는 기후위기 – 배출원이자 피해자

농업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25%를 차지한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질소비료 사용에 따른 아산화질소 방출, 농지 개간으로 인한 산림 훼손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농업은 기후변화의 주요 유발 요인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큰 피해 부문이기도 하다.

한반도에서도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빈번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이 겹쳐 채소류를 중심으로 수확량이 30% 이상 감소하며 소비자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생산 불안정성은 곧 식량 공급 체계의 불안으로 전이되며, 수입 의존도를 높여 식량 주권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1. 지속 가능한 농법, 가능한 대안인가?

그렇다면 답은 없는가? 아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유기농업, 농약 무사용 자연농법, 정밀농업 같은 지속 가능한 대안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스위스 정부는 2035년까지 제초제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유기농 중심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프랑스는 전체 농지의 25%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전북 완주, 영광, 충북 괴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친환경농업 인증 확대,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공공급식 연계 등을 통해 지역 중심의 지속 가능한 식량체계 구축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괴산군의 경우,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되어 학교 급식에서 유기농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1. 소비자의 선택이 만드는 변화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은 시장의 선택이 만들어낸다. 소비자가 값싸고 많은 양을 선택할지, 아니면 건강과 환경,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먹거리를 선택할지는 곧 생산 체계를 방향 짓는 기준이 된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인증 농산물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공공 소비 확대가 필수”라고 강조하며, 식량 주권 확보를 위한 정책적 개입도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단지 ‘얼마나 많이 생산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가’에 집중해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조급한 수익에 매몰된 농업 시스템은 언젠가 자체 붕괴를 초래할 수 있으며, 소비자와 공동체의 협력 없이는 지속 가능한 전환이 어렵다.

지속 가능한 밥상을 위한 실천 가이드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선택들이 있다. 먼저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로컬푸드를 구매하고, 유기농·무농약 인증 제품을 선택하자. 지역 농민이 직거래로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생협 이용, 농촌 체험 프로그램 참여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친환경 농업 정책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에 후원하거나 서명 캠페인에 동참하는 방식도 의미 있는 행동이다. 보다 깊은 이해를 원한다면 『다큐멘터리 <지상의 밥상>』이나 『책 <식량의 배신>』 등도 추천할 수 있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먹는 것’을 소비해왔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밥상이 바로 내일 환경의 얼굴이 된다. 오늘, 그 바뀐 선택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