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의학으로 읽는 몸의 언어 – ‘건강설계’가 말하는 삶의 리듬
우리는 언젠가부터 ‘건강’을 하나의 소비재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짧은 영상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영양제를 구입하고, TV 속 드라마에 등장하는 건강식품을 마치 유행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는 단지 ‘아프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숨은 피로와 불안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합체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의사 강신용 원장이 전하는 『건강설계』는 건강을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보게 만드는 묵직한 제안이다.
건강이란 무엇인가, 그 뿌리를 묻다
책은 건강을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로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병이 생기기 전에 우리 몸이 내는 사소한 신호들을 읽고, 그 균형을 회복하는 능동적인 설계"라고 말한다. 이때 기능의학은 관찰자의 시선을 치료자의 시선으로 바꾼다. 현대의학이 증상을 응급히 다스리는 ‘소방수’였다면, 기능의학은 몸의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짓는 ‘건축가’다. 우리가 잠자리에 들기 전 미묘한 불면의 감각, 먹은 후의 복부 불쾌감, 자주 흐트러지는 감정의 리듬 등은 몸이 보내는 언어다. 이 책은 그러한 언어를 해석하는 법을 하나하나 짚어간다.
건강은 마음과 연결된 설계 구조다
‘당신의 삶은 당신의 건강을 닮았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특히 수면, 식이, 운동, 정신상태를 통합하여 보는 관점을 중시한다. 피가 흐르듯 장도 흐르고, 장이 곧 마음이 된다는 내용은 그 어떤 과학적 그래프보다 삶의 감각을 뒤흔든다. 스트레스가 내장의 투과성을 바꾸고, 감정이 호르몬을 바꾸며, 자세 하나가 뇌의 활성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는 결코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자기 삶의 ‘감각 이상’을 되짚으며, 내 몸의 진짜 지도는 표준검진표가 아니라 나의 일상과 감정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건강은 누구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경영 전략’이다
이 책의 핵심은 ‘자기 주도성’이다. 단지 의사에게 맡기지 말고, 나 자신을 가장 정밀한 경영자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은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만성 피로, 장누수, 히스타민 과민, 갑상선 기능저하 등 현대인의 일상에 도사린 건강 이슈들을 실질적인 분석과 식이, 생활 습관 가이드로 풀어냈다.
해외에서도 ‘기능의학’은 환자 중심의 미래형 의료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기능의학센터나 오스트레일리아의 통합의학 연구소들은 이미 건강을 과학과 철학의 접점에서 설계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건강설계』는 한국적 삶의 방식과 정서에 알맞은 해석을 더해준다는 데서 중요하다.
삶의 최적화, 당신은 어떤 설계를 원하는가
당신이 건강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 당신이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해준다. 이 책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다시 가르쳐 준다. 능동적인 건강 관리란, 결국 스스로에게 묻는 삶의 태도다. 나는 어떤 리듬으로 쉬고, 먹고, 느끼고, 걷는가? 그리고 그 리듬이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오늘 당신의 일상 속 ‘건강설계’를 시작해보자. 가장 먼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아침 수면 점수, 하루 식단의 정직함, 현재의 운동 루틴, 스트레스 반응의 양상. 혹은 단순히, “오늘 내 몸은 나에게 어떤 말을 걸었는가?”라는 질문 하나로도 충분하다. 건강이란 막연한 미래의 목표가 아니다. 바로 지금, 살아 있는 당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