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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 전환

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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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 농업 환경 전문가가 경고하는 농약 사용 실태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전략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더불어 과도한 농약 사용, 토양 및 수질 오염, 생물다양성 감소는 우리 먹거리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농업 산업 분야에서 다국적 화학 기업들이 농약 사용 촉진 캠페인을 확대하면서 세계 농촌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날카롭게 제기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농약 산업의 과도한 개입이 초래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지속 가능한 농업의 방향성과 그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화학농업의 그늘: 농촌 생태계와 건강을 위협하는 농약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은 지난 30년간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개도국에서는 농약 규제가 허술하고, 교육 부족으로 인해 건강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다국적 기업이 개발한 대규모 대두 농장 주변에서 피부질환, 기형 출산, 농작물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3백만 명 이상이 농약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 중 수십만 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환경오염의 뿌리, 기업 중심 농업 모델

글로벌 농약 및 종자 시장의 70% 이상은 소수의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저항성 작물 종자와 함께 특정 제초제 사용을 강제하는 계약을 통해 전 세계 농민을 종속시킨다. 이러한 기업 중심 농업은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식량 주권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토양의 유기물 함량 감소, 수질 오염, 수분 부족 등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 살포에 따른 초내성 잡초 출현은 제초제 남용을 부추기며 악순환을 낳고 있다.

유럽과 남미의 대응: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농약 사용량을 50% 줄이겠다는 ‘유럽 그린딜’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등은 정밀농업 기술과 유기농 확대를 통해 농업 생산성과 환경 보호의 균형을 꾀하고 있다. 에콰도르와 브라질의 일부 농촌 공동체는 독립 유기농 네트워크를 구축, 다국적 기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토종 씨앗과 생태농법을 부활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현실과 과제

한국은 OECD 국가 중 농약 사용량이 높은 축에 속하며, 국민 건강과 환경 안전이 우려된다. 농가의 고령화와 수입 농산물 의존도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식량 자급 기반 안전성 강화가 시급하다. 정부의 친환경 직불제와 로컬푸드 활성화 정책이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전환을 위해선 소비자와 생산자의 각성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위한 우리의 행동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매주 장을 볼 때 친환경 인증 농산물과 지역 농가 직거래 품목을 선택하고, 유기농 공동체 운영 매장이나 사회적 협동조합을 지지하는 것이다. 지역 단위로는 도시농업 활성화, 학교 급식 유기농 확대, 지역 먹거리 전략(푸드플랜) 계획 참여가 가능하다. 더 나아가 우리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지하는 공공정책 및 캠페인에 목소리를 내야 하며, 국제 식량 정의 운동과 연대함으로써 기후위기 시대의 식량 정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

결국, 지속 가능한 농업은 단지 생산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먹거리 정의, 건강,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다. 오늘 그 작은 실천이 내일 우리 밥상의 미래를 바꾼다.

※ 추천 자료:

  • 다큐멘터리 <푸드, 주식회사 (Food, Inc)>
  • 책 『흙이 건강해야 사람이 산다』 (이태근 저)
  • 국제 농민단체 라 비아 캄페시나(La Via Campesina) 식량주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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