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BV로 물류모빌리티 혁신

PBV 물류 전환의 허브 전략 – 스마트팩토리가 바꾸는 상용 물류의 미래

기아가 경기도 화성에 조성 중인 ‘EVO 플랜트’는 단순한 차량 공장을 넘어, 미래 라스트마일 운송과 풀필먼트 물류의 혁신 거점으로 주목된다. 완성차 제조업체가 직접 PBV(Purpose Built Vehicle)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컨버전 센터를 통한 맞춤형 차량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시도는 운송 산업 내 가치사슬 재편의 신호탄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도심 최적화 물류 수단 확보, 친환경 운송 기술 상용화,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생산 유연화 등을 동반하며, 물류/운송업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기반 PBV 생산이 물류산업에 주는 신호

기아가 구축한 EVO 플랜트는 전통적인 컨베이어 생산라인과 셀 방식 제조를 병용하며, 다양한 PBV 차종을 유연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와 같은 소량다품종 생산 전환은 기존 B2B 운송사업자나 풀필먼트 업체들이 차량을 유통/운영 관점에서 최적화하기에 유리한 기반이다.

더불어 도장 공정에 건식부스를 적용하고, AGV 기반 스마트 물류시스템, 작업자 친화적 자동화 설비, 실시간 품질 정보화 시스템(E-FOREST) 등을 도입한 점은 제조 오차 최소화와 생산 리드타임 단축에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곧 운송차량 납기 안정성 확보로 이어지며, B2B 기반 택배・퀵서비스 기업들에게는 수요 변동 대응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PBV는 왜 라스트마일 전략의 중심이 되는가?

PBV는 정해진 목적에 맞춰 설계된 차량으로, 승객/화물 공간의 유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스트마일 운송 최적화에 핵심적이다. 지금까지는 승합차나 창고형 밴을 임의 개조해 활용했지만, 기아가 제공하는 컨버전 센터를 기반으로 차량 설계 단계부터 화물 특성과 배송 방식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진다.

PV5, PV7 라인업과 같은 다양한 사이즈·적재구조 모델이 연 25만대 생산될 예정이며, 휠체어 접근형(WAV), 탑차, 오픈베드, 캠핑형 등 라스트마일/특수 운송 목적별로 설계된 차량이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이는 특히 도심형 풀필먼트, 냉장/신선배송, 리테일 기반 배달 등 용도 다변화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차량 보유 전략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

친환경 운송체계와의 연계 전략

기아는 EVO 플랜트에 탄소 저감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자체 공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20% 이상 절감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50MW 규모의 태양광 설비 구축 등 RE100 대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친환경 운송 정책, 특히 ‘제로에미션 상용차 보급 확대’ 계획과 밀착된 행보로 해석된다.

2026년까지 전체 전기차 생산 예정량 중 58%를 국내 공장에서 조달한다는 전략은, 한국 내 EV 공급망 집중도를 높이며 부품사-물류업체-리테일사 간 협업 기반을 확장하게 된다. 이러한 생산 기반 고도화는 PBV 도입을 고려하는 중소 물류기업에도 저탄소 배송 정책 대응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PBV 전략이 가져올 공급망 구조 재편

기아의 PBV 기반 생산/컨버전 생태계는 단기적으로는 자사 차량 판매 확대를 의미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자체의 민첩성과 다층 구조 형성을 가능케 한다. 차량 공급자가 유통/운송 기업과 개발 초기부터 협업하면서 물류/운송 현장의 요구를 기능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DHL, Amazon과 같은 글로벌 물류 리더들은 이미 PBV 기반으로 자율배송–수소모빌리티 활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PBV OEM과의 전략적 얼라이언스를 통한 비표준 모빌리티 통합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아의 컨버전 센터 전략은 이에 대한 국내형 응답이자, B2B 모빌리티 플랫폼 통합을 향한 전환점이다.

정리 및 실행 전략 가이드

  • 풀필먼트, 배송업체, 리테일 유통기업은 향후 PBV 구매 또는렌탈전략 수립 시, 용도에 따른 차량 사양 개발 협력 여부를 조기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 AGV 기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차량 조립공정뿐 아니라 창고 간 운송, 배송센터 내 피킹/분류 자동화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다.
  • 중소 운송사업자는 RE100 연계 및 ‘저탄소 운송차량 확보’ 측면에서 컨버전 PBV 도입이 정책 대응과 ESG 경영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

기아의 PBV 허브 구축은 단순한 자동차 생산을 넘어 미래 물류 모빌리티 전환 중심축을 만들고 있으며, 물류/운송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리더는 하드웨어 혁신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으로 승부가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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