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항공사’의 전략적 출현 – 지역관광 허브가 항공운송을 재편하는 방식
2025년 11월, 베트남 푸꾸옥을 중심으로 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모델을 기반으로 상업 운항을 개시한 ‘썬푸꾸옥항공(Sun PhuQuoc Airways)’의 출범은 단순한 신규 항공사의 탄생을 넘어, 항공운송과 관광 물류 사이의 융합 전략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된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푸꾸옥이 특별행정구로 지정되고 APEC 정상회의 유치가 확정되면서, 국제적인 관심과 교통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이 시점에 항공 네트워크 기반 물류 전략이 지역 산업 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공급망 중심 구조 전환 – 관광형 허브 전략의 작동 메커니즘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은 기존 물류와 항공운송 산업이 핵심 대상으로 삼아온 도시 기반의 네트워크 구조에서 벗어나 리조트–관광 중심의 목적지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관광객이 직접 소비자이자 물류 최종 수요가 되는 구조로, 항공 네트워크 자체가 하나의 공급망 말단이 된다. 푸꾸옥을 고정 허브로 한 다낭, 하노이, 호찌민 등과의 연결은 물류집약도 높은 도심과 리조트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관광 수요는 물론 식음료, 호텔 공급물류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수요 확장에 유리한 구조이다.
이 모델은 또한 LCC형 네트워크에 의존하던 기존 운항 전략의 대안으로서, 지역 한정형 커넥티비티와 전용 여객 수요를 확보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항공사들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ESG와 스마트물류 관점에 대한 활용 – 지속가능한 리조트 항공 운송의 실험
썬푸꾸옥항공이 도입한 에어버스 A321NX/CEO 항공기는 연비 효율과 소음 저감 등 ESG 기준에 부합하는 기종이다. 이는 ‘리조트 항공사’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있어 친환경 이미지와 서비스 일관성 확보에 기여하며, 중장기적인 운항 지속성과 사회적 책임 이행 측면에서도 전략적인 적합성을 갖는다.
특히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에서부터’라는 콘셉트 하에, 항공편 내 서비스와 지상 인프라(호텔·쇼핑몰·교통)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통합 전략은 D2C(Direct-to-Customer) 풀필먼트의 항공화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항공기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경험과 소비의 플랫폼으로 초점화하는 접근은 스마트 풀필먼트 개념이 관광·레저 산업으로 확장된 것이다.
정책·운항 인프라 대응 전략 – 관광특화공항과 미들마일 운송의 연결
현재 푸꾸옥은 APEC 개최를 앞두고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대 정비가 진행 중이며, 이는 운항 스케줄 및 화물 수요 증가를 예견한 선제적 투자임과 동시에 향후 관광형 물류 회랑 Corridor 구축의 기반이 된다. 향후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직항을 통한 미들마일 운송 연결은 지역 항공운송 네트워크를 단순 승객 이동에서 벗어나 경량 관광 물류 및 휴가용 화물 지원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된다.
또한, 베트남 민간항공국의 운항증명서(AOC) 및 훈련기관(ATO) 인증을 기반으로 한 안전·운항 체계는 초기 단계에서의 리스크 회피 전략으로 매우 중요하며, 이는 향후 ICAO, IATA 기준 대응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요약 정리 및 실무 적용 전략
썬푸꾸옥항공의 모델은 항공운송, 관광물류, 라스트마일 경험을 통합한 새로운 산업 전략의 실험이다. 사용자 경험 기반의 항공 풀필먼트, 허브 앤 스포크 구조를 활용한 리조트·거점 물류 확대, ESG형 항공기 도입, 관광수요 예측과 인프라 선투자 등은 글로벌 관광형 지역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표 전략으로 떠오른다.
이를 국내 또는 타 아시아 지역 항공·물류 시스템에 참고할 경우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 지역 관광트래픽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항공 노선 선택 및 좌석 수요 예측
- 지상 라스트마일 물류 및 관광업체 간 데이터 통합을 통한 여정 전체 최적화
- ESG 인증 항공기와 에너지 효율 항공권 요금제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서비스 구축
- 중소형 공항 활성화 전략과 FTA·공급망 거점과의 연계 운송 계획
이제는 단순한 물류나 항공 운송 이상의 사고가 필요하다. ‘배송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지역기반의 소비경험, 운송의 ESG화, 운항에서 풀필먼트로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답이 등장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