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업 위기, 식량 미래 경고

미국 농업의 현재 위기, 우리의 내일에 미치는 경고 – 지속가능한 식량 체계를 위한 행동이 필요한 이유

우리가 매일 식탁에서 접하는 음식은 과연 얼마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서 생산되고 있을까? 최근 미국 농업을 둘러싼 공급망, 무역, 노동력, 기후변화, 인공지능(AI) 투자 등의 복합 위기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식량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이슈다. 특히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대규모 농업 시스템이 외부 충격에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이번 CoBank의 2025년 4분기 보고서는 뼈아픈 현실을 드러낸다. 이 글에서는 지속 가능성과 식량 주권의 관점에서 이러한 상황을 분석하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모색해본다.

공급 과잉과 수출 부진 – 대규모 농업의 구조적 한계

지난 몇 년간 미국 농가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곡물 수확(예: 5년 내 최대 밀 수확, 두 번째로 큰 콩 수확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 과잉은 더 이상 자산이 아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의 정치적 긴장, 관세 장벽, 그리고 물류 문제(미시시피강 수위 저하 등)는 미국 곡물의 해외 판매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대두(콩) 수출 부진은 지속 가능한 농업이 전적으로 수출 시장에 의존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긴다. 곡물 저장 및 운송 인프라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며, 이는 지역 기반 식량 자립 체계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농자재 가격 상승과 토양 피해 – 환경적 지속 가능성의 위협

현재 수입 농자재에 부과되는 평균 관세가 1%에서 12%로 급등했고, 특히 비료(질소, 인, 칼륨)의 가격이 생산성과 환경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비용 때문에 농가들은 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계절을 바꿔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저하, 장기적으로는 토양 유기물 감소와 생물다양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지속적인 화학비료 사용은 토양 산성화를 초래하고, 지하수 및 하천 오염의 원인이 된다. 자연순환농업, 정밀농업, 커버크롭 활용 등 친환경 농법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기후변화 그리고 생태계 외부화 비용

곡물 외에도 축산 분야에서도 기후적, 생태적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쇠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이는 제한된 사육 기반과 사료 경작지 부족, 사료용 곡물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다. 미 농무부(USDA) 보고에 따르면, 미국 곡물의 40% 이상이 동물 사료로 사용되는데, 이 중 일부는 탄소 배출과 수질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실제로 EPA는 축산업이 미국 전체 메탄가스 배출의 25%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축산 집약 생산 시스템의 구조 전환을 촉구한다.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로컬 식량 시스템의 부활

보고서는 식품 가격 상승, 수출 부진, 기업 분할(M&A 재편성) 등 시장 불안 요인 속에서도 가정내 소비 증가와 닭고기 중심 식단 소비 증가가 식품 산업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성 좋고 가격이 안정적인 로컬 식자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은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기후변화 충격에 강한 로컬푸드 네트워크도시농업, 소농 기반 유기농산물 소비 확대를 통해 구축될 수 있다.

디지털 농업, 데이터 기반의 희망 또는 위기?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미국 농업에도 본격 유입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농업, 정밀농업, 드론기반 관측 등 기술 기반의 효율적 농업 시스템 구현의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에너지 수요 증가와 전력 인프라 한계로 인한 환경적 외부비용 역시 동반되고 있다. CoBank에 따르면 전력 비용은 이미 물가상승률의 두 배 속도로 오르고 있으며, 이는 농가의 경영 부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AI 중심 기술농업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기술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농업의 환경적 윤리와 공동체적 가치가 그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 제안

이러한 위기와 변화의 시점에 개인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은 다음과 같다:

  • 지역 유기농산물 소비 확대: 가까운 로컬푸드 마켓이나 생협을 이용하자.
  • 친환경 농법 지지: 유기농 인증 제도와 정부의 탄소저감형 농업 정책을 지지하자.
  • 식량 주권 교육과 캠페인 참여: 아이들과 함께 농업, 환경, 먹거리 관련 다큐멘터리(예: <기후위기와 밥상>, <푸드 인크>)를 시청하거나 독서 모임을 조직하자.
  • 농민 단체 또는 시민 네트워크 후원: 지속 가능한 농업 실천가들과 연결되고 함께 연대하자.

지금 우리가 어떤 식탁을 선택하는지가 미래 세대가 마주할 토양과 하천, 기후를 결정짓는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단지 생존의 수단이 아닌, 지구와 인간 공동체가 공존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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