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한국민속촌, 귀신 축제로 여가 진화
한국민속촌, 귀신 축제로 여가 진화

한국민속촌, 귀신 축제로 여가 진화

가을축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진화한다 – 귀신 유니버스와 체험형 레저의 잠재력

지금 여가란 무엇인가요? 단순한 휴식이나 관광을 넘어, 몰입형 경험과 감성적 서사를 중시하는 ‘체험 중심의 놀이 문화’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민속촌이 선보인 가을축제 ‘귀신사바 귀신놀이’는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단순한 할로윈 시즌 콘텐츠를 넘어, 한국적 정서와 전통설화를 공간 기반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이 축제는 지역형 테마파크가 어떻게 콘텐츠 자산을 갖춘 레저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레저는 왜 ‘콘셉트형 이야기’에 주목하는가

한국민속촌의 가을 축제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놀이가 교차하는 복합 콘텐츠 공간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귀신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형 미션 콘텐츠’ 17종이 구성됐다는 것입니다. 관람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이야기 속의 '행동자'입니다. '귀신에게 물건을 찾아주면 선물을 받는다'는 스토리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대체 현실 게임(ARG) 구조와 유사하며, 참가자가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 설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테마파크의 패시브 콘텐츠에서 액티브 콘텐츠로의 전환을 상징합니다.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는 SNS 확산성, 재방문 유도, 상품화 확장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감정적 공감을 유도하는 ‘보은제단’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살귀옥’ 등의 콘텐츠는 세대 혼합형 체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세대별 여가 취향은 ‘변장과 공유’로 연결된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색은 ‘공유 가능한 변신 체험’입니다. 귀신 분장과 의상 체험으로 개인의 몰입을 유도하며, 포토존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SNS 콘텐츠로 확장됩니다. 특히 귀신과 함께 갇힌 듯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귀신과 함께’ 포토존은 경험을 기록하고 가시화하려는 현대 소비자의 행동 특성을 반영한 설계입니다.

이는 디지털 확산을 기반으로 설계된 오프라인 콘텐츠 시나리오로, 지역 기반 관광 콘텐츠가 통상 겪는 확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30세대는 여가 소비 결정 시 ‘촬영 가능 여부’를 고려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이는 체류 시간과 만족도에도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계절형 콘텐츠는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물이다

한국민속촌은 봄의 ‘꽃 피는 마을’, 여름의 ‘심야공포촌’, 가을의 ‘귀신놀이’, 겨울의 ‘설화마을’ 등 계절 단위의 연속된 테마 운영 모델을 통해 방문객의 반복 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콘텐츠는 이벤트를 넘어 주기적 레저 경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및 지역 관광 연계 패키지와의 접목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지역 관광 사업자 입장에서는 단일한 명소보다는 스토리 기반 연계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는 네러티브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전설을 활용한 팝업 체험존,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공포 먹거리나 굿즈 개발 또한 수익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테마 콘텐츠의 확장성은 세계관 구축에 달려 있다

‘귀신사바 귀신놀이’는 단순 놀이 공간을 넘어서, 한국형 귀신유니버스의 상업 가능성을 시험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상한 숲’이나 ‘목인형 만들기’ 같은 콘텐츠는 K포크호러(K-Folk Horror) 장르로 확장 가능하며, 이는 향후 웹툰, 유튜브 시리즈, 모바일 게임 등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전략의 기초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테마파크 시장 역시 IP 기반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디즈니, 유니버설, 짐보리 등의 사례처럼, 경험 중심 콘텐츠의 핵심은 몰입 세계관이라는 스토리 자산에 있다는 점을 한국민속촌은 지금 실험 중입니다.


한국민속촌의 ‘귀신놀이 축제’는 단순한 가을 이벤트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기획해야 할 레저 콘텐츠의 형식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경험을 유도하는 스토리 기반 설계
촬영과 공유를 전제한 디지털 친화적 공간 배치
계절성과 반복 방문을 고려한 큐레이션 운영
크로스 콘텐츠 확장을 전제한 테마 설정

레저 사업자, 지역 콘텐츠 운영자, 스타트업 기획자라면 이제 단순한 장소 제공이 아닌 ‘유니버스 설계자’로 역할을 확장해야 할 시점입니다. 귀신놀이는 끝났지만, 여가 산업의 진화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