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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소년지원센터, 학교 밖 청소년의 성장을 잇다

송파구청소년지원센터, 학교 밖 청소년의 성장을 잇다

학교 밖 청소년, 바깥에서 피어나는 성장 – ‘더자람’이 묻는 포용적 교육의 가능성

한국 사회에서 ‘학교 밖 청소년’은 종종 제도 밖의 존재처럼 다뤄진다. 이들은 정규교육 틀에서 벗어난 이유로 분류되며, 사회적 낙인이나 소외감을 경험하기 쉽다. 이 지점에서 송파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운영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더자람’은 중요한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학교와 학벌 중심의 교육 관념에 가려졌던 청소년의 권리와 감정, 사회적 관계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비교육 공간에서 시작되는 진짜 교육

‘더자람’은 단순한 체험이나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정체성 결손과 관계 단절 문제를 구조적으로 다룬다. 감정표현을 배우는 ‘감정네컷 만화’, 공감을 연습하는 ‘공감 팥빙수 만들기’, 협업을 체험하는 ‘핸드벨 합주’, 평화적 소통을 익히는 비폭력 대화 활동 등은 전인적 성장과 공동체성을 자극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자존감을 낮추고 감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을 키우는 연결 고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교육은 정규 교육과 대조적인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학교 수업은 성취 중심인 반면, 꿈드림 프로그램은 청소년 개인의 감정과 관계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는 정서 발달과 사회성 교육이 주입식 교육 시스템에서 얼마나 누락되어 있었는지를 드러낸다.

학교 밖 청소년, 제도 밖이 아닌 사회 안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학교 밖 청소년은 약 27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에는 가정이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고립되는 경우도 많다. 지역사회가 제도 밖 청소년들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그 복귀 여정은 고립과 낙인으로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 맥락에서 송파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청소년 개인에 대한 이해와 맞춤형 접근이라는 복지 실천의 이상을 현실화하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서울시 전역에 설치된 ‘꿈드림센터’는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지원제도 하에 운영되며, 학업 복귀, 직업 교육, 심리 상담 등 다각적인 지원을 표방한다. 그러나 각 센터의 프로그램 질이나 접근성은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며, 아직 전국적 보장성은 부족한 상태다.

교육 기회의 확장, 포용의 문화가 열쇠

한국 사회가 ‘학교 밖’이라는 굴레를 넘어설 수 있으려면, 교육의 정의 자체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포해야 한다. OECD도 지속적으로 강조하듯, 교육은 점점 더 평생학습, 비형식 교육, 공동체 참여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청소년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존중하는 문화와 맞닿아 있다.

현장에서 드러난 ‘더자람’ 참가자들의 반응—“감정을 표현하게 되었다”, “비폭력 대화를 쓰게 되었다”는 고백—은 그들이 단지 교육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능동적 존재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제도는 이를 얼마나 포용하고 있는가? 모든 청소년에게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보장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포용으로 가는 작은 시작, 지역에서부터

‘더자람’ 같은 지역 중심 프로그램은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정책 지속성과 안정적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나아가 일반 학교 안에서도 정서교육, 비폭력 대화법 훈련 등이 프로그램 형태로 제도화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밖’이라는 명칭 자체가 이들을 경계에 두는 언어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바깥에서 경험하는 성장과 관계의 시간은 우리 사회가 포용과 다양성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교육자, 정책 담당자, 시민 모두의 질문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관계 맺기, 감정 이해, 비폭력적 소통 같은 기본적 삶의 기술을 배울 권리를 누구에게나 보장하고 있는가? 지역 곳곳에서 시작된 실천이 제도 변화를 유도하고, 이 변화가 다시 개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순환이 가능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양한 삶을 끌어안는 사회’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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