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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외국인 포용금융 전략

하나은행, 외국인 포용금융 전략

포용금융 확대 전략 속 외국인 대출 상품의 의미 – 하나은행 ‘EZ Loan’이 시사하는 구조 변화

외국인 근로자는 더 이상 ‘일시적 체류자’가 아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외국인 체류자는 265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56만 7000명이 E-7(특정 활동) 및 E-9(비전문 취업) 자격으로 실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금융 시장 구조 안에서는 이들이 명확한 ‘소비자’이며 자산 형성의 주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은행이 출시한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 ‘하나 외국인 EZ Loan’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금융 포용과 금융시장 다변화 전략의 순응적 신호라고 해석해야 한다.

외국인 금융 소외 해소는 구조적 포용 전략의 핵심 축

국내 금융시장 내에서 외국인은 그간 '비표준 금융 소비자'로 간주되어 왔다. 거주 이력 부족, 신용데이터 미비, 복잡한 대출 기준 등의 장벽은 실질적인 금융 소외로 이어졌고, 이런 구조는 ‘그림자 금융’ 혹은 고금리 대출기관으로의 유입을 유도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EZ Loan은 이 같은 비효율을 체계적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특히 대출한도(최대 1000만원)와 상환기간(최대 30개월)이 비자 만기와 체류 기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외국인 노동력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며, 관련 금융 수요는 연평균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존의 국내 금융기관 중심 구조가 점차 ‘다언어·다문화·다채널’ 금융 서비스 체계로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포용금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금융 인프라의 진화는 ‘고객 다변화’에 달려 있다

‘하나 외국인 EZ Loan’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출 상품 자체의 형태보다 접근 채널의 전략적 설정에 있다. 외국인 특화 일요 영업점 16곳에서 주말 포함 운영되며, 현장 대면 중심의 상담을 우선 적용했다는 점은 물리적·정서적 장벽을 동시에 낮춘 모범 사례다. 초기에는 제한된 채널 중심이지만 하나은행은 향후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확대도 예상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인 디지털 금융 인프라는 다국어 기반 설계, 비서류 기반 신용평가, 블록체인 인증 구조의 필요성을 동반한다. 실제로 BCG 보고서(2023년)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디지털은행 중 7곳이 이민자 및 외국인 커뮤니티 대상 특화 서비스를 분리 개발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 역시 ‘공통의 고객 모델’을 탈피한 전략이 필수화될 것이다.

소비자 금융행태 변화, 금융기관의 대응 역량을 가른다

외국인 근로자의 자금 수요는 단순히 송금이나 저축에서 끝나지 않는다. 주거자금, 자녀교육비, 의료비 등 생활 밀착형 금융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는 소득 대비 고정비 지출이 높은 구조로 이어진다. 하나은행은 이미 2024년 5월, ‘하나 더이지(Hana the EASY) 적금’을 통해 금리 우대형 저축상품을 출시한 바 있는데, 이번 EZ Loan으로 신용대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 소비형 대출이 아닌, 소득 관리 기반의 포트폴리오 접근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장기적으로는 신용평가의 비정형 요소 – 예를 들면 해외송금 이력, 고용 유지 기간, 근무처 안정성 – 등을 디지털신용정보(DB)에 녹여낸다면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군에 대응하는 ‘금융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성이 현실화될 것이다.

정책 측면에서 바라본 시장 선점 효과와 제도 지원 과제

정부는 다양한 외국인 근로자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금융 접근권 보장에 대한 연계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민간 금융권의 자발적 포용 전략은 선제적 정책 실험실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EZ Loan이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면 금융당국도 이에 보조를 맞춰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용정보법 상 외국인 고객의 비거주자 신용조회 체계, 체류기간 중 금융거래 보호장치 등이 제도화될 경우, 이는 곧 국내 전체 금융시장의 회복 탄력성 증가로 연결된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체류 외국인의 내수 기여도는 GDP 성장률의 우회적 구성요소로 작용하므로,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연계 전략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 요약 및 전략 인사이트

경제 구조의 다변화는 금융 소비자의 분화에서 시작됩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포용금융은 곧 ‘다문화 금융 생태계’의 첫 단추이며, 하나은행의 사례는 이 시장의 중요성과 기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 종사자는 새로운 소비자 그룹에 맞는 설계 역량을 갖추고, 투자자는 외연 확장하는 금융 플랫폼에 주목해야 합니다. 정책 기획자는 제도와 상품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규제 샌드박스를 고민해야 하며, 초보 금융 소비자는 금융권 접근에 있어 언어·신분 불확실성의 벽이 낮아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합리적 판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비교·집중 분석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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