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생활 속 ESG 실천

2050 탄소중립 시대, 우리 삶에 가까워진 ESG – 생활 제품이 바꾸는 기후 리스크 대응법

지금 우리가 바꿔야 할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요? 생활용품 하나, 전자기기 하나가 기후 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면 분명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담배 회사로 잘 알려진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최근 발표한 ‘2025 기후 전환 계획(CTP 2025)’은 우리의 소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PMI는 단순한 감축 계획이 아닌, 전체 가치사슬에 걸친 넷제로 비전을 제시하며 2040년까지 전환 계획 수립을 완료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향후 가전, 주방도구, 생활용품 선택에서도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 기업 경영의 중심으로 들어오다

PMI의 계획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범위 1·2·3(Scope 1+2+3)’을 아우르는 구체적 탄소감축입니다. Scope 1·2는 자체 공정과 전력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이며, Scope 3는 공급망과 소비자의 사용 등 간접 배출을 포함합니다. 이는 전 제품 생애주기를 고려한 설계로, ESG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전략 중추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활 소비자는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고를 수 있을까요? 전력 효율은 기본, 제품 소재의 재활용 가능성, 배송 과정의 탄소 발자국까지 살피는 ‘탄소 백그라운드’ 정보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자연 기반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친환경 제품

PMI는 지속 가능한 자재 사용과 자연 기반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s) 도입으로 Scope 3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향후 가전·생활용품에서도 식물성 소재나 바이오 플라스틱, 생분해 원자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주목받는 바나나 섬유 수세미, 대나무 식기, 옥수수 전분 젤 클리너와 같은 친환경 생활용품은 단순히 ‘에코 아이템’이 아닌 기후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군은 Scope 3 대응의 핵심 요소인 ‘디자인 단계에서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by design)’ 실현에 기여합니다.

기후 리스크 대응,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기

CTP 2025는 단순 선언이 아닌 이행계획 중심입니다. 2025년까지 직접 운영에서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실현하고, 2040년까지 전체 가치사슬에서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겠다는 이 거대한 계획은 기업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에너지 소비는 어떤가’, ‘재활용이 되는가’를 고민함으로써 탄소 회피 행동을 실생활에 끼워넣는 작은 실천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제품뿐 아니라 ESG 보고서, 인증 체계,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보고 기반의 의사결정’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은 '기술력'과 '윤리의식'이 만나는 지점

PMI는 이번 계획에서 과학 기반 감축 목표(SBTi)를 업데이트하고, 국제 지속 가능기준(IFRS S2)을 반영한 공개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생활가전, 개인위생용품, 주방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기술적인 혁신뿐 아니라 스토리텔링과 지속 가능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도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유럽 소비자는 제품 구매에 앞서 CO₂ 배출 기호 표기를 체크하고, MZ세대의 74%는 ‘기후에 미친 영향’을 생활용품 구매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소비 시장에도 ESG 중심 제품군 확대라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변화 체크리스트

  1. 수명주기 긴 제품을 선택하고, 교체보단 재사용 가능한 도구를 우선하세요.
  2. 포장재와 배송 방식에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브랜드를 확인하세요.
  3. 제품 홈페이지에서 ESG 리포트 혹은 SBTi 인증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4. 가능한 한 국내 제조 제품 혹은 ‘공급망 탄소 감축’을 공개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가 지닌 소비의 힘은 단순한 구매력 그 이상입니다. 가전이나 식기도구, 매일 사용하는 청소도구 하나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의미 있는 행동이 바로 지속 가능한 삶의 첫걸음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장바구니는 얼마나 친환경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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