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웰니스의 교차점 – MZ세대가 만드는 ‘불교문화 체험’ 레저의 혁신
지금 여가란 무엇인가요? 단지 소비만이 아닌, 내면을 확장하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나를 채우는 시간. 이 질문에 가장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한 한 박람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10만 관람객이 찾은 ‘2025부산국제불교박람회’입니다. 종교행사를 넘어, 정신문화와 웰니스,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이 융합된 복합 체험 콘텐츠의 장으로 진화한 이 박람회는, 현대 레저 시장이 어떻게 ‘경험’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취향 소비를 넘는 ‘의미 기반 체험’의 부상
이번 불교박람회는 단순한 종교 전시가 아니라 MZ세대와 무종교인의 참여까지 이끌며 기획 혁신의 모범을 제시했습니다. 굿즈로 재탄생한 불교코어(Buddhism-core) 트렌드, 힙한 디자인의 명상 소품, 패션·인테리어 콘텐츠는 ‘내 삶 속 이야기’로 불교를 경험하는 감각적 통로가 되었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MZ세대의 여가 소비는 ‘자기정체성 구현’과 ‘마인드풀니스’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에 비추어 보면 박람회의 ‘선명상존’, ‘사찰음식 체험’, ‘스님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 감성이 아닌 전문적 웰니스 콘텐츠로서 차별화 요소를 완비한 것입니다.
레저 산업이 단일 상품을 통해 승부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맺고 머무르고 나누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다층적 렌즈로 사람의 삶에 접속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입니다.
디지털 레저 전환기를 이끄는 오프라인 감성의 복귀
재미있는 포인트는, 이렇게 디지털 소비 주도 세대를 대상으로 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픈런을 기록하는 오프라인 체험의 강력한 흡인력이 증명됐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현재 레저 시장의 중요한 흐름을 되짚게 합니다.
Booking.com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객 62%가 “디지털 피로를 회복하는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지속가능성과 전통적 가치가 연결된 콘텐츠에 더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불교박람회의 전시 운영 방식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ESG 기반 체험형 큐레이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셈입니다.
특히 ‘지구등 만들기 체험’, ‘환경 제품 워크숍’ 등은 지속가능 레저 트렌드와 수행 문화의 연결지점으로 운영 가능성을 보여주며, 지역과 연동된 명상 투어, 사찰 체험 여행 등으로 확장될 여지를 남깁니다.
지역 연계형 뉴레저 모델로의 확장 가능성
서울, 부산을 잇는 도시 거점형 전통문화 박람회의 포맷은 지자체와 불교계, 로컬 사업자가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 중입니다. 단순하게 ‘축제’ 중심의 관광이 아니라, 복합적인 웰니스-레저-관광 연계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을 ‘K-명상의 본고장’으로 포지셔닝하며 ‘글로벌 웰니스 도시’로 재정의하는 것은 이제 전시 산업이나 종교계의 과제가 아닌, 지역관광 정책과 스타트업, OTA 업계의 전략적 B2B 협력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MICE 산업의 입장에서도 박람회 콘텐츠가 명상수련, ESG 실천, 문화 정체성 콘텐츠와 응집할 때 국제적 주목도와 유치 경쟁력이 극대화될 수 있어 이는 단발성 문화행사를 넘는 도시 브랜딩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레저 기획자·운영자를 위한 실전 인사이트
- 세대 맞춤형 콘텐츠로 ‘체험의 깊이’ 설계하라 – 명상, 감성 굿즈, 음식 체험 등 다층적 소비 접점을 하나의 이야기 아크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
- OTA, 로컬, 불교문화기관 간 동맹모델을 개발하라 – 지속가능한 지역형 웰니스투어로 확장 가능성을 연계하라.
- 웰니스 콘텐츠 = 개인 힐링을 넘는 ESG 대응 솔루션으로 재정의하라 – 실행 기반의 구체적 ESG 프로그램이 중요한 신뢰 수단이 된다.
- 전통문화와 디지털 트렌드를 병치하지 말고 융합하라 – 감성적 세계관과 테크기반 챌린지 콘텐츠가 공존할 수 있도록 경험 구조를 통합 설계하라.
10만 관람객의 발걸음은 단순히 이벤트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소비자 답변이기도 합니다. 레저는 이미 ‘삶의 형식’으로 진입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그 형식을 귀 기울이고 콘텐츠로 번역할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