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간 혁신으로 물류 재편

스마트 팜에서 모빌리티까지 – 현대차의 공간 혁신이 물류에 미치는 전략 변화

최근 ‘2025 레드 닷 어워드’에서 현대자동차·기아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14관왕을 차지했다. 이 수상은 단순한 디자인의 우위가 아니라, 미래 고객 경험과 공간 활용, 그리고 물류 및 공급망의 접점을 창출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의 일환으로 읽을 수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CX 스마트팜'과 ‘나오’ 한식당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친환경, 디지털 전환, 고객 접점 통합 물류 전략을 함축하고 있다.

체험형 스마트팜이 보여주는 미래 라스트마일 전략

‘CX 스마트팜’은 기존 농업 개념과 스마트 물류를 결합한 혁신 사례다. 씨앗의 파종부터 생장, 수확, 시식까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 시스템은 도심형 농산물 생산과 물류를 통합한 UAM 타운 혹은 미래 도심 물류 중심의 복합공간 모델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내 물류 기반 식품 생산 시스템은 CO₂ 배출 감축에 효과적이며, 공급망의 탈탄소화 요구에 대응하는 ESG 기반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복합 공간의 B2C 직접공급 모델은 전통적인 도매·소매 유통망에 의존하던 구조를 대체하며, 라스트마일 물류의 신개념 체험형 인프라로 진화 가능하다.

업무 개선을 위해 기업들은 ‘스마트 물류동선 최적화’, ‘재고 순환형 체험 공간 설계’, ‘AI 기반 수요예측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운영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브랜드 캠페인과 공간 경험의 결합 – 모빌리티 전시관은 물류 쇼룸으로 진화 중

기아는 ‘PV5 Story’ 전시관을 통해 다양한 상업용 EV 플랫폼(Purpose-built Vehicle, 이하 PBV)의 활용 시나리오를 도시 형태로 구성하였다. 이 전시관은 단순한 차량 홍보가 아닌, 도심 라스트마일 배송, 레저 운송, 비즈니스 셔틀, 물류 서비스 간 연결성을 시뮬레이션하는 데이터 기반 전략 공간이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PBV 플랫폼을 활용한 배송 자동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McKinsey는 2030년까지 전체 도심 라스트마일 배송의 30%가 PBV 기반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전기차 플랫폼과 공간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다.

현업 운영자들에게는 전시 전략을 단순 마케팅이 아닌 신사업 파트너 유치 채널로 활용하고, 실제 운영 가능한 모빌리티-물류 모델의 프로토타이핑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산업 파급력

현대차가 개발한 'Hyundai AD Creator'는 브랜드 메시지를 지역 딜러, 글로벌 지사에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자동 콘텐츠 생성 플랫폼이다. 이는 물류산업의 지역 간 마케팅 일관성과 커뮤니케이션 딜레이를 해소하고, 로컬 시황 기반 프로모션 자동화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자동화 도구는 물류기업의 마케팅뿐 아니라 발송 지연 알림, 고객 응대 콘텐츠, 배송 공지 등 다양한 고객 접점 메시지를 AI가 분석해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 체계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커머스 풀필먼트 플랫폼 입장에서는 콘텐츠 생산의 기회비용 절감에 실질적인 ROI를 기대할 수 있다.

공급망 이해관계를 재해석한 콘텐츠 협업 사례

단편영화 ‘밤낚시’나 ‘모빌렛(Mobilet)’ 프로젝트는 단순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철학이 글로벌 소비자의 삶에 어떻게 파고드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공급망 커뮤니케이션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차가 공급자에서 경험 제공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매입-가공-배송-고객 경험의 전 과정을 하나의 콘텐츠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시도다.

DHL의 물류 트렌드 리포트 역시 브랜드 경험과 B2B 물류 서비스 간의 융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고객은 상품만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험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공감 가능한 커뮤니케이션데이터 기반 스토리텔링이 작동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레드닷 수상은 제품 디자인을 넘어 공간 설계, 콘텐츠 창출, 고객 경험, 물류 노드 전략을 통합 운용하는 디지털 전환 복합 전략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물류 기획자는 이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은 실행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도심형 복합체험 공간을 물류 허브로 전환하는 가능성 분석
  • PBV 기반 라스트마일 플랫폼의 지역 맞춤형 서비스 모델 개발
  • AI 자동 콘텐츠 생성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비용절감
  • 브랜드 체험의 스토리텔링을 물류 서비스 설계에 반영하는 전략 수립

기술과 디자인, 공간이 단절돼 있던 지난 물류 시대와 달리, 경험 중심 통합 전략이 물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흐름을 빠르게 읽고 준비하는 것이 미래 공급망 조직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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