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상보다 중요한 물류 전략 – 완성차 수출 공급망 재설계의 시사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영국과 미국의 주요 자동차 어워즈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SUV 등 다양한 차종으로 연이은 수상 성과를 거두었다. 기아 EV9, 아이오닉 5, 투싼, 스포티지 등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차량들이 북미·유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곧 글로벌 유통·물류 전략과 직결된다. 과거 ‘제조 경쟁력’ 중심의 산업이 현재는 ‘공급망 경쟁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실증하는 사례다.
이제 물류·운송 실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전동화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다. 수상은 곧 수요의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곧 차량 이동을 전제로 한 글로벌 복합물류체계의 재설계를 의미한다.
글로벌 수요 확대, 복합운송 최적화 없이는 대응 불가
현대차그룹의 SUV, MPV, 전기차 라인업이 북미, 유럽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옵션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향후 수출 물동량은 단순 증가를 넘어 ‘고속화·다각화’가 필수다. 이는 곧 복합운송(Multimodal Transport) 전략의 최적화로 이어진다. 항공, 해상, 육상 운송 간 연동성과 적시성 확보가 관건이다.
예컨대, 유럽향 EV9이나 EV3의 수요가 증가하면, 생산기반이 있는 국내 또는 아시아 공장에서 항만까지의 내륙 운송 효율화, 해상 운송에서 선복 확보, 도착 후 PDI(Pre-Delivery Inspection) 센터 통과까지의 라스트마일 운송체계 전반이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는 결국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디지털 통합 운영(Digital Control Tower)의 강화 필요성을 도출한다.
중고가 EV 수출, ESG 물류 실현을 위한 전환 포인트
EV 후보 라인업은 단지 운송만의 문제가 아니라, 친환경 운송(ESG logistics) 전환과도 밀접하다. 북미와 유럽은 이미 전기차 수입뿐 아니라 탄소발자국 추적(Emissions Tracking) 요구를 운송 단계에서까지 확대하고 있다. 선사의 탄소중립 운송 서비스 활용, 항만에서의 전기 트럭 도입, 배출권 거래 연동 시스템 연계 등도 고려 대상이 된다.
완성차를 포함한 중고가 수출품의 경우, 포장·선적 단계부터 배출량 인증이 요구되며, 이는 곧 물류기업 입장에서 ESG 물류 서비스 고도화를 의미한다. 특히, IoT 트래커 기반 온실가스 측정, 선박별 CO2집약도 비교, 그린포트로의 선적 라우팅 환경 등은 글로벌 OEM에게 실질 경쟁력이 된다.
자동차 글로벌 SCM의 핵심, 오더-투-딜리버리 시차 축소
수상 이후 소비자가 주문하는 리드타임(lead time)의 기대치는 이전과 다르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 내장 상태로 운송되는 경우가 많아, 운송 중 상태 모니터링, 온도·충격 관리 등 스마트 물류 기술이 실시간으로 필요해졌다.
특히 오더-투-딜리버리(OTD) 시차 축소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의 열쇠다. 이 시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딜러 재고 최소화와 동시에 생산-물류 연계 예측 시스템, 스마트 물류센터에서의 최적 패킹·라벨링 프로세스, 항공물류와 해상물류 간슐적 연동이 요구된다. DHL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까지 OEM 평균 OTD 시간은 현재보다 30% 단축되는 것이 경쟁력 핵심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
국가별 통관·라벨 규제에 대한 대응 유연성 강화
수출 차량이 다양한 전동화 포맷을 탑재함에 따라 각국마다 통관서류, 라벨링, 배터리 안전 인증, 수입 규제 기준 또한 다르다. 특히 영국은 2026년부터 배터리 기원국 표기를 강화하며 원산지 기준 강화가 예고되어 있다.
물류기업과 OEM 간 협업으로 디지털 기반 통관 사전 준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AI 기반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국의 전기차 통관 리스크를 사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수출 오더 처리 속도는 물론 반품율 감소, ESR 대응 효율성 확보에 실질 기여할 수 있다.
정리 및 실무 전략 제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자동차 어워드 성과는 제품력을 넘어 공급망 수준까지 재조명받고 있는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 글로벌 수요예측 기반 공급망 계획 수준을 고도화하고, 디지털컨트롤타워와 연동된 복합운송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 탄소중립 운송과 친환경 포장 라우팅 기준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선주·항만 이해관계자 간 협업 사례를 확대해야 한다.
- 스마트 물류 운영: 온도·진동 감지센서, 실시간 위치 추적, IoT 트래커 기반 배터리 모니터링 도입은 전기차 물류에서 필수가 된다.
- 딜러망 및 현지 창고 재고와 연계한 생산-배송 연동 알고리즘을 정비해 OTD 시간을 줄이며,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는 단순히 차량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 연결된 물류 가치사슬 전체를 수출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물류 파트너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 전략을 정비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기회를 극대화할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