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수소 물류로 미래 공급망 재편

수소 물류 혁신이 현실화되는 시점 –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과 공급망 재편 전략

글로벌 물류 시장은 이제 단순한 운송 효율성을 넘어 탈탄소화와 에너지 전환, 그리고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의 연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APEC 정상회의에서 선보인 수소 기반 모빌리티 기술은 물류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상징하는 중요한 흐름이다. 수소 연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운송 인프라 기술은 향후 도로 수송 전반은 물론, 도심형 물류 시스템, 차량 기반 창고 운영(last mile 교차운송), 배터리 공급망 등과도 긴밀히 연결될 운명의 기술이다.

APEC 무대에 선 ‘디 올 뉴 넥쏘’ – 수소 모빌리티는 물류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는가?

현대차그룹은 이번 APEC 경제전시장 및 CEO 서밋에서 수소 승용차 ‘디 올 뉴 넥쏘’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의 기술적 비전과 인프라 모델을 풀어나갔다.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승용차는 이미 운송업계의 장거리 운송 분야에서 디젤 대체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향후 수소트럭, 수소 드론, 심지어 냉장 운송 전용 수소 밴 등으로의 기술 확장이 예고된다.

KOTRA 및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국내 수소운송 인프라 시장은 연평균 17%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수소 연료전지의 대형 상용화뿐 아니라, ‘수소 연료의 저장·운송·충전 기술(Supply Chain)’을 포함한 공급망 전체 최적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할 시기다. 현대차가 공개한 수소 디오라마는 생산-저장-수송-활용까지의 폐쇄루프형 수소 공급망을 시각화한 점에서, 물류기업에게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진화 – PBV가 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기아 PV5와 PBV(목적 기반 차량) 플랫폼 전시는 다방면 물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모듈 구조(Easy Swap) 기반의 차량은 픽업·배송·저온운송·보관·모바일 풀필먼트 등, 시간대별 기능 전환이 필요한 라스트마일 물류에서의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예로들면 한 대의 PBV가 오전에는 신선식품 운송, 오후에는 도심형 택배, 야간에는 B2B 마이크로풀필먼트로 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DHL과 McKinsey는 PBV 활용 물류 모델에서 최대 35%의 운영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하며, 이런 차량이 “플릿 운영 기반 라스트마일 자산 최적화” 모델로 진화할 것이라 주장한다. 국내 유통기업도 도심 물류기지와 연동 가능한 PBV 기반 차량 운영 시뮬레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보틱스와 자율 주행의 실전 적용 – 미래형 물류센터와 운송 현장의 융합

전시장에 함께 소개된 로봇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와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단순히 기술 전시를 넘어 장애물 많은 도심이나 실내에서의 무인 배송 가능성을 직접 시연한 사례다. 특히 복합 쇼핑몰, 공항, 병원, B2B 라스트마일 진출이 필요한 경우, 로봇과 자율 플랫폼의 혼합 운용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효율을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자사 미국 메타플랜트와 싱가포르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완성차 제조 로봇을 실전 배치하여 로봇을 통한 수퍼 풀필먼트 운영 실증을 시도 중이다. 이는 향후 스마트 물류센터와 연계된 자율주행 트럭 및 로봇 팔레트 시스템과 접목될 수 있는 구조로, ROI 기반 자동화 전략의 분기점을 제시한다.

공급망 전략, 수소 생태계와 ESG의 교차점에서 다시 설계하라

수소는 단순한 친환경 연료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핵심 명제가 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강조한 PEM 수전해 방식은 재생에너지 연계형 수소 생산 체계로, 불안정한 글로벌 에너지 수입망에 대한 탄력성 확보 전략이기도 하다. 이는 K-수소밸리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국내 물류창고와 운송차량을 통한 에너지 순환형 공급망의 설계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국내외 Green SCM 도입 모델에 시사점을 준다.

실무 적용 인사이트 요약

  • 수소 기반 운송수단 도입 시, 충전 인프라 위치 최적화와 연계한 타임슬롯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 PBV는 물류창고-배송-회수-보관 기능을 자유롭게 바꾸는 핵심 플랫폼: 교체형 모듈 도입 시 플릿 운영을 ROI 중심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
  • 로봇·자율주행 도입은 공급망의 한 부분이 아닌, 디지털 트윈 기반 물류센터 운영 전환 전략의 일부로 통합 설계되어야 한다.
  • ESG 대응형 물류전략은 수소 생산·저장·활용에 이르기까지 탄소 저감 지표 연계(LCFS, RE100 인증 등)를 반드시 사전 검토해야 한다.

현업 물류 관리자와 SCM 전략실은 향후 수소 및 PBV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단순히 ‘기술 트렌드’로 볼 것이 아니라, 물류 운영 조건·필요 기술·예산 구조·에너지 정책까지 총체적으로 통합한 미래 로드맵 설계의 시발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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