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넘어 공급망 전략의 전진기지로 – 자동차 배터리 물류의 북미 진출 인사이트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핵심 전시회인 'AAPEX 2025'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참가 기업들의 공급망 운영 전략과 글로벌 시장 개척 역량이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성우쏠라이트의 참가 사례는 전통적인 제품 홍보를 넘어, 글로벌 유통 경로 확대와 현지화 물류 전략 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의 전시회 활용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 부품 산업 내에서 배터리 기업들이 전시장 밖에서 실제 물류 실무에 어떻게 전략적 기민함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며, 변화하는 공급망 경쟁 속에서 필요한 대응전략을 살펴본다.
글로벌 전시회는 단순한 쇼케이스가 아니다 – 공급망 최전선의 관측 센터
AAPEX 2025는 128개국에서 약 2700개사가 참가하며 애프터마켓 분야의 실시간 시장 니즈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기능을 한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AGM, EFB 등 자사 배터리뿐 아니라 그룹사 제품인 알로이 휠까지 동시 전시하며 단순 제품홍보를 넘어서 상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통합 공급 전략 가능성 탐색에 나섰다.
중요한 점은 현장 내 고객 상담을 통해 수요 맞춤형 제품 개발 요청을 다수 수렴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시회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넘어, 즉각적인 상품 기획 및 생산 라인 피드백 회로를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반응형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라스트마일보다 앞선 전략은 '프론트라인 니즈 수집'
전시 현장에서 현대성우쏠라이트가 확보한 또 하나의 경쟁력은 잠재 거래선과의 실시간 대면 기회 활용이다. 북미는 물론 중남미와 중동, 유럽의 바이어들이 부스를 방문하며 얻어진 상담 정보는 단기 세일즈뿐 아니라 장기 공급 프로젝트로 확장될 수 있다.
현장의 인포데스크 위치 조정, 방문자 동선 최적화, 디지털 콘텐츠 기반 정보 제공 등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 고객 접점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전시 운영 전략의 정교화를 보여준다. 이는 물류기업이나 유통업체가 라스트마일 이전 단계에서 B2B 파트너 접점 강화가 왜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이제 필요한 건 배송속도보다 ‘공급속도’ – 부품 물류의 대응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차량용 배터리는 냉장식품처럼 보관 조건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운송 중 충격 보호나 화학 안전 규제 준수를 위한 패키징 및 물류설계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AGM/EFB 배터리는 기술 스펙상 지역별 사용자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물류센터 단계에서 사전 구성된 SKU 패키지와 지역별 재고 분산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북미와 중남미 판매망을 함께 구축하려면 환적 허브를 중심으로 한 다계층 운송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각 지역의 통관, 세율, 환경 안전 규정 등이며, 이들 정보는 모두 전시회를 통해 확보한 지자체 및 현지 파트너와의 간접 정보 흐름에 기반해 이뤄진다.
전략적인 시사점 – 공급망 설계자와 물류운영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단기 홍보보다 장기 데이터 축적을 목표로 전시회 운영: 단순 노출보다는 상담, 피드백, 지역 수요 특성 파악을 위해 디지털 기록과 CRM 연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 제품별 맞춤형 라스트마일 설계: AGM·EFB 등 배터리 특성에 따라 지역별 물류처리 방식에 차이를 적용, 충전 상태 유지 조건, 파손방지 패키징 등을 차별화해야 한다.
- 리스크 분산형 유통 네트워크: 한·미·유럽 간 다중 확보한 물류거점을 병렬화해 재고 조절 탄력성을 높이고, 회복탄력적 공급망(Resilient Supply Chain) 체계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
- 글로벌 전시회를 물류 거점확장의 사전 조사 도구로 활용: 단순 제품 출품이 아닌, 물류파트너 후보 발굴과 규제 정보 수집의 장으로 접근하라.
현대성우쏠라이트의 북미 전시 참여는 ‘글로벌 고객 접점’ 전략의 한 영역일 뿐, 이를 성공적인 공급망 연결로 확장하는 것은 결국 사전에 준비된 물류 운영력과 데이터 기반 SCM 판단력에 달려 있다. 물류 담당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일 솔루션보다, 복합노선·복합정보의 통합적 운용 방식을 설계할 수 있는 통찰력이다. 국내 물류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선례로서 이번 사례를 분석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