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 인력전쟁, 지금 준비해야 할 이유 –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의 관문은 ‘전문가 육성’
세계 물류시장에서 콜드체인은 단지 ‘저온운송 시스템’ 그 이상이다. 식품,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품질경쟁력과 직결되며, 탈탄소·ESG 물류로의 전환에도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은 산업 변화 속에서 한국콜드체인협회의 '콜드체인 전문가 양성과정' 개설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국내 물류 경쟁력의 중장기 방향성과 직결된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유일의 콜드체인교육 인증자격 ‘콜드체인관리사’ 과정을 통해 현장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함으로써, 물류기업은 전문성 확보와 함께 글로벌 규격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왜 지금 '콜드체인 전문가'인가? – 글로벌 표준화 시대, 사람을 먼저 확보하라
콜드체인은 단순한 냉장·냉동 기술을 넘어 표준화된 온도이력 관리, 실시간 모니터링, 특화된 패키징 기술 등이 융합되는 복합 시스템이다. 특히 의약품과 고위험식품 분야에서 온도편차 하나가 수천만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개입은 제품 품질 유지뿐 아니라 리스크 최소화 관점에서도 필수다.
한국콜드체인협회는 이 같은 수요에 주목해 △콜드체인 글로벌 트렌드 △콜드체인 표준 제도 △바이오물류 및 신선물류 케이스 스터디 △현장 견학 및 세미나 참가 △말레이시아 콜드체인 연수 등 실무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인재 육성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중소 물류기업이나 스타트업에도 시사점이 크다.
기술이 아닌 인력이 경쟁력이다 – 콜드체인 자동화의 맹점
자율주행 냉장트럭, IOT 기반 스마트 컨테이너, 클라우드 온도 모니터링 플랫폼은 이미 시장에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단말기의 정확도 이해, 규정에 따른 백업 프로토콜 수립, 네트워크 장애 대응 매뉴얼 구축 등 전문가의 해석 능력과 판단 개입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결국 스마트 콜드체인도 ‘사람’이 관장하는 시스템 운영의 품질에서 경쟁력이 갈린다. 물류 자동화만을 내세운 투자는 ROI에서 실패하기 쉽고, 특히 글로벌 인증 감사 대응 시 인력의 전문성 유무는 패널티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맥킨지는 공급망 운영 리스크의 85%가 '사람의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콜드체인 글로벌 진출,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 현장 기반 역량 확보가 우선
한국콜드체인협회가 이번 연수를 말레이시아로 선정한 배경도 주목할 만하다. 동남아는 연평균 7% 이상의 콜드체인 수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지 항만·제조시설에 특화된 냉장물류망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포트클랑항과 같은 통합물류 거점은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진출 기회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술이 아닌 ‘운영 Know-how’ 부족은 여전한 장벽이다. 따라서 물류기업은 해외 진출을 위한 장기 전략으로 글로벌 콜드체인 패키징, 현지 규제 대응, 거래처 품질 인증 요건 등을 폭넓게 학습한 전문인력을 내부에 확보하는 것이 먼저 전략을 짜는 것보다 중요하다.
정책과 기준 변화, 현장 대응력은 교육에서 갈린다
콜드체인은 국가단위 규제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 중 하나이다. KOTRA와 국토교통부도 종종 지적하듯, 각국의 의약품 또는 신선식품 수입 조건은 연 1~2회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증 서류, 품질 책임자의 자격 수준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와 같은 변화는 실무자의 교육 지속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콜드체인관리사' 자격은 단기적 인증의 의미를 넘어, 기업의 대외 신뢰 구축 및 품목 확장 전략에 있어 핵심 증빙 자료가 될 수 있다.
향후 콜드체인 운영의 성공 여부는 장비나 시스템 도입이 아니라, 이를 해석하고 표준에 따라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 기반 운영체계 구성' 여부에 달려있다.
업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전략으로는:
- 콜드체인관리사 자격 보유 인력을 팀 단위로 배치하여, 온도 이력 관리, 포장설계, 품질 이슈 대응 역할을 전략적으로 분담할 것
- 해외 수출 대상 시장 기준과 일치하는 콜드체인 설비·포장재인지 사전 점검할 것
- 자사 물류시스템 내 콜드체인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KPI(품질불량률, 온도이탈률 등)를 자체 관리항목으로 도입할 것
지금은 장비보다 ‘사람’에 투자할 시간이다. 콜드체인 경쟁력의 문은 전문성과 현장 노하우를 갖춘 인재로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