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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딤돌나눔법인, 민간 협력으로 복지의 틈을 메우다

한국디딤돌나눔법인, 민간 협력으로 복지의 틈을 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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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이 필요한 사람들 – 민간 협력형 사회공헌은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사회복지 정책이 단순한 ‘지원’의 차원을 넘어 ‘회복’과 ‘자립’이라는 구조적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제도 밖의 빈틈을 채우는 민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출범한 한국디딤돌나눔법인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의료기관, 언론, 기술기업, 바이오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의 민간 협력형 사회공헌 모델은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 단순 ‘도움’이 아닌 구조적 ‘복원’의 대상

한국디딤돌나눔법인은 전통적 자선사업에서 흔히 비판받는 일회성 후원이나 이미지 중심의 나눔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노숙인 등 복합위험에 노출된 계층에게 연속성과 체계성을 갖춘 종합적 지원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의료, 법률, 심리상담, 교육, 생활 보조기기 지원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 이 모델은 경제적 빈곤, 건강 취약, 정서적 고립이 교차되는 빈곤의 복합적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의료비 지원뿐 아니라 정서 회복과 법률 자문까지 포함된 포괄 복지 설계는 실효성을 향상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민간 협력, ‘분절된 지원’에서 ‘통합적 연계’로의 전환

디딤돌나눔법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민간 4개 기관이 동등한 합작형태로 결합했다는 점이다. 자세의학회, 미디어 기업, AI·블록체인 기술기업, 바이오 전문 기업이 협업하여 각자의 전문성을 연결한 연계형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과거 사회복지 영역에서 드물었던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단순한 행정기능을 넘어서, 정책 이행 단계에서의 실무역량과 자원 동원력을 확대시킨다. 통합자세의학회는 재활과 노인 건강 지원에, 셀업유니온은 디지털 기반 기록관리나 대상자 선정 기술에, 한국인삼내츄럴은 건강식품 접근성 향상에 특화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제도화되지 않은 영역을 메우는 ‘중간 조직’의 역할

공공복지제도는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반면, 많은 경우 신청주의, 소득기준, 미충족 욕구 등에서 누락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때 민간 주도의 중간 지원조직은 공공 시스템의 사각을 메우는 기능을 하게 된다. 예컨대 월경빈곤 완화를 위한 생리대 지원,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장학금 제공, 의료 사각지대 해소 등은 형식적 정책 대상이 아닌 실제 맥락에 맞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사례처럼, 수혜 대상을 외부의 ‘고객’으로만 보지 않고 내부 협력자까지 포괄함으로써, 공동체 내부 복원력을 높이려는 방향은 공공에서 보기 어려운 상호 돌봄의 철학을 구현한다.


다층적 약자성과 새로운 복지 접근법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공공사회복지지출은 GDP의 약 12%로, OECD 평균(20%대)보다 낮다. 특히 노인 빈곤율은 43.4%로 OECD 최상위권에 속하며, 단순 경제적 빈곤을 넘어 정서적, 건강상, 사회적 고립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다층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디딤돌나눔법인의 포괄적 접근은 이 흐름 속에서 등장한 실험적 모델이다. 특히 법률상담과 권리 보호를 포함한 점은 ‘복지의 권리성’이라는 관점을 반영한 점에서 진일보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나눔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질문

이 사례는 우리 사회에 몇 가지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사회적 연대를 구성하는 주체는 누구이며, 민간이 복지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은 어떤 책임과 구조로 가능할까? 지원이 아닌 회복을 목적으로 할 때, 복지의 형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공공과 민간, 전문가와 당사자 간 '연결'이 복지를 구성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는 지금, 디딤돌나눔법인의 시도는 협력 주체 간 수평적 관계, 구조적 취약성 해소를 위한 접근, 그리고 공동체 내부의 회복력 강화라는 가치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보여준다.


공공의 손이 닿지 않는 곳, 당신이 먼저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복지의 범위를 오직 국가에만 맡겨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위기의 시대다. 각자 전문가로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시민으로서 우리는 누구의 자립을 디딤돌로 돕고 있는가, 혹은 어떤 연대를 만들고 있는가를 자문해볼 때다. 실천은 크고 특별할 필요가 없다.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누군가의 삶에 먼저 다가가는 것, 그것이 디딤돌의 첫 걸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