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금융의 디지털 진화 – ‘은퇴 MBTI’가 말하는 자산관리의 새 지표
지난 1월, 하나은행이 공개한 ‘은퇴 준비 신호등’과 ‘은퇴 MBTI’ 서비스는 단순한 금융 상품 소개를 넘어 은퇴 금융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며 금융기관들은 노후 준비에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의 이번 서비스는 그 전환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금융 소비자가 고령화되는 구조적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자산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그리고 정책과 금융기술은 개인의 은퇴 준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을까요?
은퇴 리스크, 이제는 감정 아닌 데이터로 진단할 시대
OECD에 따르면 한국은 206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경제적 자립 기반인 은퇴 준비에는 여전히 ‘감에 의존한’ 판단이 대부분입니다. 하나은행의 ‘은퇴 준비 신호등’은 10가지 질문으로 노후 준비 수준을 시각화하는 시스템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복잡한 재무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합니다.
한국은행 조사(2023년 4분기 기준)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은퇴 후 현금흐름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은퇴 준비 수준을 초록, 노랑, 빨강의 세 가지 색상으로 구분한 진단 방식은 단순히 금융 점검 도구를 넘어 투자·소비 의사결정의 기준점을 제시합니다.
금융 MBTI의 진화 – 맞춤형 은퇴 솔루션을 향한 첫걸음
‘은퇴 MBTI’는 하나은행이 제공한 또 다른 핵심 콘텐츠입니다. 성격 유형 분석(MBTI)처럼 사용자의 은퇴 상태를 △현금흐름 △여유자금 △은퇴 시기 등 지표를 기준으로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는 액션 플랜을 제시합니다.
이는 최근 금융권에서 확산 중인 퍼스널라이즈드 금융 서비스 트렌드에 부합합니다. McKinsey는 향후 5년 내 은퇴자 대상 자산관리 시장에서 맞춤형 시뮬레이션 기반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으며, ‘은퇴 MBTI’는 디지털 기반 자산 진단 툴이 갖춰야 할 모델로 기능적 기준을 제시한 셈입니다.
시니어 고객 중심 UX 전략 – 디지털 포용력의 경쟁력이 되다
이번 하나은행의 플랫폼은 단순 기능을 넘어 사용자 경험(UX)의 고도화 전략이 돋보입니다. 고령층 고객에 맞춘 UI/UX 디자인으로 2025 지디웹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단순 미적 기준이 아닌, ‘사용성과 접근성’에 대한 금융산업의 평가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더욱 중요한 트렌드, 즉 디지털 포용 금융 환경의 구축과 닿아 있습니다.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 인구를 위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라는 오프라인 통합 경험 접점을 마련한 것은, 디지털과 인간적 접점의 균형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령화 자산시장, 은퇴 전략은 ‘머무름’이 아니라 ‘설계하는 행동’으로 진화 중
은퇴 이후의 자산 흐름은 더 이상 정지된 그림이 아닙니다. 금융소비자는 이제 누적 자산의 가치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적 생애 금융 설계에 주목해야 합니다.
‘은퇴 MBTI’는 자산의 현재 상태 진단에서 나아가, 유형별 행동 전략과 금융 포트폴리오 리디자인을 위한 디지털 출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설문이 아닌, 행동 기반 은퇴 금융 전략의 표준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자산관리 전략 가이드
- 데이터 기반 자산 점검 루틴 구축: 주기적 리밸런싱과 행동요인 점검을 위해 ‘정량+정성’ 기반 자산 진단 툴 활용이 필수입니다.
- 중장기 현금흐름 관리: 단순 예적금 중심이 아닌, 유형별 지출 시나리오와 목표소득 대비 액션 플랜 수립이 필요합니다.
- 디지털 플랫폼과 오프라인 채널의 복합적 활용: 금융정보 접근성과 실행력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양쪽 채널 모델을 교차 활용해야 합니다.
- 금융 MBTI와 같은 행동 심리 기반 콘텐츠에 주목: 이는 단순히 정보제공이 아닌, 결정 행동까지 유도하는 금융 서비스의 미래 방향입니다.
고령화와 자산 불균형이 확대되는 시대, 은퇴 전략은 정적인 설계에서 ‘데이터-행동-습관’의 구조적 접근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향후 50세 이후 금융소비자의 1인 맞춤형 금융 인지도 제고는 국가적 자산관리 경쟁력의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은행의 이번 시도는 그 여정의 초입에서 실용적 기능을 넘어 ‘행동 자산화’의 미래 기준을 제시한 실험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