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외국인 맞춤 컬처뱅크 전략

외국인 특화 컬처뱅크 전략 – 지역 금융 포용성과 글로벌 소비자 금융 생태계 변화의 신호

최근 하나은행과 인천광역시의 '외국인 컬처 뱅크' 공동 운영 협약 체결은 단순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넘어, 급변하는 인구 구조와 금융의 다문화적 전환을 꾀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소외계층 대상의 서비스 접근성과 맞춤형 금융 교육 확대, 디지털금융 실습을 아우르면서 '금융 포용성(Financial Inclusion)'의 진화된 모델로 주목할 만합니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지역경제 – 금융소비자의 구조 변화

2023년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등록 외국인 인구는 220만 명에 달하며, 인천시만 해도 16만 명의 외국인 주민이 정착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단지 중심의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서는 '언어장벽+디지털 금융 소외'가 금융시장 진입의 최대 장애물로 작용해 왔습니다.

하나은행의 컬처 뱅크는 남동산단 중심지에 위치하며, 일요영업점 형태로 운영되고 디지털 금융 현장실습까지 병행하는 구조입니다. 이와 같은 생활밀착형 금융 채널은 기존 은행의 점포감축 기조와 상반되는 전략입니다. 점차 노동시장의 다변화가 지역경제에 주요 변수로 대두됨을 고려할 때, 이는 고정탕평적 금융 채널을 넘어 비정형 금융소비자 그룹을 포용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문화+교육’의 융복합 서비스 – 미래 금융 플랫폼의 모델

이번 컬처 뱅크 협력은 단순한 계좌 개설 서비스가 아닙니다. △금융사기 예방교육 △한국어·문화 교육 △취업 연계형 커뮤니티 활동 등이 패키지로 운영됩니다. 이는 금융 플랫폼의 ‘비금융 서비스 확장(Beyond Banking)’ 트렌드와 일맥상통합니다.

맥킨지의 2024 글로벌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를 포함한 디지털 금융 이용자들은 상품 중심이 아닌 개인 상황에 맞춘 종합 솔루션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신흥 디지털 금융 플랫폼들은 라이프스타일, 교육, 헬스케어, 문화와의 결합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융복합 전략은 금융의 플랫폼화가 은행업을 넘어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 사회통합형 금융으로의 전이

금융위원회가 2023년 발표한 ‘금융소외계층 접근성 강화 종합계획’에 따르면, 향후 금융 정책은 **거버넌스형 지원체계에 따른 복합 서비스 공급(지자체+금융기관+지역 커뮤니티)**을 기본 정책 모형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인천시 모델은 그 시범사례로 기능하며, 향후 타지역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책적 실험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 지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고령층·저소득층·1인가구 등 다양한 비주류 금융계층에게도 적용 가능한 포괄적 금융 모델의 전환점이 됩니다.

금융 디지털 전환 속 소외 계층에 대한 새로운 시선

디지털 전환 속도는 빠르지만, 그 이면에는 디지털 불균형이 존재합니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나 중소규모 사업자, 고령층은 새로운 금융 환경에서 ‘이용불능’ 상태에 놓이기 쉽습니다. 컬처 뱅크가 디지털 금융교육을 병행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 관점에서 금융 교육의 문제지만, 장기적으론 한국 금융시장의 디지털 내성 취약성을 보완하는 투자 구조로 이해해야 합니다.

디지털 격차 해소는 금융시장 내 고객기반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핵심입니다.


현 금융·정책 환경의 흐름 속에서 컬처뱅크 출현이 갖는 시사점은 단순 지역협력 프로젝트를 넘어선 의미를 지닙니다. 금융 플랫폼이 문화와 교육, 일자리로 확장되는 미래형 생태계의 프로토타입이며, 다양성과 포용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전략입니다.

금융업 종사자들은 이러한 생활 밀착형 금융채널을 통해 새로운 수요층 발굴 가능성을 탐색해야 하며, 투자자와 정책기획자에게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형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분산투자와 도시 맞춤형 리빙랩 전략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테크 기반의 빠른 성장보다 ‘사람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이 국내 금융기관 및 플랫폼들이 확보해야 할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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