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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 AI 승강기와 공공신뢰의 미래

테트라, AI 승강기와 공공신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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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안전 vs. 사회적 신뢰 – AI 승강기 플랫폼이 던지는 사회적 질문

공공 안전은 인간의 신체를 보호하는 기술적 장치에만 의존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그것이 사회의 신뢰망, 제도 운영 구조, 지역 공동체의 관리 문화 속에 어떻게 자리 잡는가에 따라 위기 대응의 실질적 수준이 달라진다. 최근 노원구시설관리공단이 테트라와 함께 추진하는 ‘IoT 기반 AI 승강기 안전 플랫폼 고도화 사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사회적 논의를 요구하는 사례다.

차세대 안전관리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제도적 과제를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본다.


승강기 안전의 기술적 진화, 공공 영역의 실험

노원구시설관리공단이 시범 구축한 IoT 기반 AI 승강기 안전 플랫폼은 기존의 고장 감지 시스템과 달리 ‘실시간 사고 인지’와 ‘예측 기반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 감지, 고장 조짐 분석, 긴급 상황 자동 전파 등은 고령자·어린이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주목할 만한 점은 민관 협력 성과공유제 모델을 적용한 데 있다. ICT 역량을 가진 중소기업 테트라와 공공기관이 협력하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발생하는 성과를 상호 공유하도록 했다. 이는 기술개발의 초기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기술 도입만으로 안전이 개선될까 – 사용자와 관리자의 거리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술의 도입보다 중요한 것이 관리와 현장운영의 체계화다. 승강기 안전사고는 종종 기기 결함이 아니라 이용자 부주의나 관리자 유지보수 소홀로 발생하곤 한다. AI가 위험을 감지하더라도, 대응 주체가 이를 신속히 인지하고 조치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현장 관리자들은 「장비는 좋아졌지만 인력 충원은 없다」거나, 「시스템 고장 시 대처 매뉴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AI 시스템이 기기 작동 상태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보호받는지에 대한 정보 비대칭이 여전히 존재한다. ‘무엇이 안전을 증명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설득 없이 기술만 강조된다면, 시민들의 신뢰는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공공기술과 민간협력, 지속가능한 방식은 무엇인가

성과공유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8조에 근거한 정식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의 실제 운영은 표준화되지 않은 사례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이번 노원구 사례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동일한 성과를 기대하는 타 지역이나 기관이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국가는 디지털 안전관리 기술의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이는 예산 편성, 유지보수 체계, 전담 인력 육성 등 복합적인 행정 역량과 지역 차별 없는 배치계획이 수반돼야 하는 과제다. 동시에, 민간 기업은 단기 납품이나 기술 로드맵보다, 장기적 품질보증과 지역사회의 데이터 생태계와의 연계를 고민해야 한다.


인공지능 도시 인프라, 사회적 감수성과 제도 설계가 먼저다

공공시설에 적용되는 스마트 기술은 단순히 혁신적일 뿐 아니라 취약한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공공사회적 기술”로 분류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술 도입 초기부터 △이용자 권리 보장 조치 △프라이버시 보호 원칙 △디지털 정보 접근성과 학습기회 확대 등 사회적 합의 장치 마련이 필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노원구의 사례는 단순한 안전 강화가 아니라 “신뢰 가능한 디지털 공공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더 큰 사회적 물음을 던진다.


AI 승강기 플랫폼과 성과공유제 도입은 분명 공공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실험이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정책당국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안전의 기술화가 아닌 '기술의 사회화'다. 이 플랫폼이 진짜 안전을 제공하려면, 기술을 운용하는 사람, 관리하는 시스템, 신뢰하는 시민 사이의 관계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 함께 따라야 한다.

현장에선 기술 정착보다 그 기술을 믿고 활용하는 문화 정착이 더욱 중요한 숙제다. 기술은 안전을 증명할 도구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안전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사회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