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비즈니스의 물리적 진화 – 공간 브랜딩이 소매 전략의 핵심이 되는 이유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더티니핑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공간 기획에 성공하며, IP 브랜드와 공간이 결합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매장 기획을 넘어, 브랜드 자산을 과감히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여 경험 기반의 몰입형 고객 접점을 창출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이 변화는 단순히 기존 소매 전략의 연장이 아니라, ‘IP의 공간화’라는 구조적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브랜드의 세계관은 제품을 넘어서 공간과 경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자산가치가 높은 IP 보유 기업과 상업 공간 기획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간으로 구현된 브랜드 세계관, IP의 새로운 수익 모델
‘더티니핑 성수’ 오픈 사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IP 콘텐츠의 확장이 단순히 상품 판매를 넘어서 공간 경험을 통한 사후 콘텐츠 소비 유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SAMG엔터의 티니핑은 애니메이션과 굿즈 중심의 IP였지만,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고객이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마이핑’ 제작과 각종 인터랙티브 콘텐츠, 포토존 등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경험을 물리적으로 확장했다.
이러한 방식은 MZ세대 특유의 경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며,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브랜드에 몰입하며 그 가치를 인식하게 만드는 구조다. 추가로, 랜덤박스, 한정판 피규어 등 희소성과 게임적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감성 기반의 '체류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유통 채널의 확보가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행동 분석, 체류 시간, 재방문율 등을 수치화할 수 있는 정성+정량 융합 공간 전략으로 기능하게 된다.
‘리테일 공간 전략’의 프리미엄화 – 자문사의 역할이 달라진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단순 부동산 컨설팅 경계를 넘어서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브랜디드 공간 전문가로 포지셔닝 중이다. 리테일 공간 기획 전담 부서인 RSS(Retail Space Solution)를 별도로 운영 중이며, 브랜드 경험 디자인부터 디지털 인터랙션까지 종합 기획 역량을 보유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부동산업계 내 B2B 자문 서비스의 고도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공간 기획사는 브랜드 전략, 소비자 트렌드, 미디어 콘셉트까지 이해해야 하는 복합 전략 파트너로의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다.
McKinsey는 최근 보고서에서 “물리적 매장은 차별화된 몰입 경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평가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플래그십 스토어 중심의 브랜드 공간 전략은 고정비용 이상의 ‘브랜드 프리미엄’ 창출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심 문화지구와 리테일 실험실의 결합 – 성수동 사례의 구조적 의미
‘더티니핑 성수’는 서울 성수동이라는 MZ세대 유동인구가 집중된 지역을 선택했다. 이 지역은 최근 5년간 수제화 거리에서 글로벌 브랜드 시범 매장, 팝업스토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한 상권 변화의 대표 사례다.
이 지리적 셀렉션은 단순 임차비용 대비 수익 모델이 아닌, 브랜드 인지도의 소셜 파급력, 콘텐츠 바이럴 가능성, 현장 경험 공유 지수를 기반으로 계산된 전략적 선택이다. 이는 향후 IP 또는 소비재 브랜드가 오프라인에 진출할 때 ‘어디에 입지하느냐’가 ‘무엇을 팔 것이냐’ 만큼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역커뮤니티 기반의 스토어 경험이 SNS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캐릭터 IP의 충성 팬층을 오프라인에서 재구성하는 장점도 확보된다.
핵심 요약 및 적용 인사이트
- IP 산업은 이제 ‘경험의 공간화’를 통해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유통, 유아용품, 식음료 등 브랜드 자산 기반 비즈니스 전체에 해당하는 전략 전환이다.
- 공간 컨설팅사와 브랜딩 기업 간 협업의 중요성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으며, 단순 인테리어를 넘어 브랜드 경험 디자인 영역으로 이동 중이다.
- 도심 문화지구와 결합된 공간 실험이 핵심인데, 이는 2030년대 도시형 리테일 전략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실무적으로, 브랜드 또는 제품 전개 담당자, 공간 기획자, 마케팅 전략가는 다음을 수행해야 한다:
- 자사 IP 또는 제품군에 대해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부터 역산하라.
- 플래그십 공간의 KPI를 단순 매출이 아닌 고객 체류시간, SNS 언급량, 브랜드 재인식률로 설정하라.
- 지역 상권 분석 시 유동 인구보다 커뮤니티 성격과 문화 접점을 먼저 고려하라.
앞으로는 무형의 브랜드 image를 유의미한 물리공간과 감각 경험으로 연결하는 기업만이 소비자와의 지속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단순 디자인을 넘은 전략적 공간 기획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