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유기농 연구법(OSRI Act)의 중요성과 우리의 역할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 그것은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일까요? 지금의 농업 방식이 초래하는 환경오염, 토양 황폐화, 수질 오염, 기후변화 가속 등은 단순한 농업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건강과 생존이 달린 절박한 문제입니다. 특히, 토양 유실과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화학비료 및 농약 중심의 집약 농업은 장기적으로 식량안보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해법은 무엇일까요? 최근 미국에서 제안된 ‘유기농 과학 및 연구 투자법(Organic Science and Research Investment Act, OSRI Act)’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기농 연구 투자 부족, 불균형 바로잡아야
2022년 기준, 유기농 식품은 미국 내 전체 식품 판매 중 6%, 신선 농산물의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USDA의 연구 예산 중 유기농 관련 투자 비중은 고작 2%에 불과합니다. 이는 특히 변화하는 기후와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더 많은 안정성과 적응력을 요구받고 있는 농가에게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OSRI Act는 이러한 연구 불균형을 해소하고, 농민이 현실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연구 기반을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토양과 기후를 살리는 전환, 모두를 위한 연구
OSRI Act는 단지 유기농 인증 농가만을 위한 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농약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일반 농가에도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초 연구를 확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환기 유기농 프로그램’(RTOP)이나 유기농 대체물질 개발 확대는 화학농법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농가에 적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또한 커버 크롭(피복작물) 실험, 종합적 병해충 관리(IPM)와 같은 유기농 기술들은 이미 관행 농가에서도 부분적으로 채택되며 기후 탄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농촌 경제 재생에도 기여하는 투자
미국 경제분석국(ERS)에 따르면, 농업 연구에 1달러 투자할 때마다 약 20달러의 경제 효과가 농촌 지역에 돌아갑니다. OSRI Act는 연구소와 교육기관, 농민이 협력하여 지역 맞춤형 해결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확대하며, 특히 청년 농부나 소규모 농가의 참여를 독려합니다. 이는 농업 노동 인구 고령화와 지역 이탈 문제까지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됩니다.
건강한 소비와 사회적 신뢰, 과학이 뒷받침해야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강조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신뢰할 수 있는 과학’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이는 공공 연구 지원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기농산물은 비싸다’는 인식을 극복하고자 학교급식 유기농 확대, 로컬푸드센터 운영 등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 제공은 선택의 갈등을 줄이는 열쇠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식탁과 지구 환경은 맞닿아 있습니다. OSRI Act와 같은 법안은 미국 사례이지만,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 구축은 과학 연구, 농민의 전환 노력, 소비자의 똑똑한 선택이 동시에 맞물릴 때 가능합니다.
✔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
- 로컬푸드매장이나 직거래장터에서 인증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해보세요.
- '더 많은 연구를!' 외치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시민운동단체를 응원하거나 후원할 수 있습니다.
-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급식 식단 개선 요구나 정책 지지 활동에 참여해보세요.
- <먹거리의 제국>, <지구를 살리는 농부>와 같은 문제 제기 다큐멘터리나 책을 참고해 지속 가능한 농식품 문화에 눈을 뜰 수 있습니다.
농업이 변해야 우리가 산다는 말은 더 이상 경고가 아닌 과학적 진실입니다. 이제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