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보의 돌파구, ‘이타코네이트’가 여는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 – 친환경 작물 성장 촉진의 과학적 접근

기후위기, 토양황폐화, 농약 의존의 증가—현대 농업은 환경과 인류 건강 모두를 위협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4,700만 톤의 농약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태계 교란과 인체 유해성은 심각한 사회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최근, 이처럼 위기에 처한 농업 시스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 소개되었다. 바로 동물 면역계에서 알려졌던 분자인 '이타코네이트(itaconate)'가 식물의 성장 강화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연구다.

생명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연구는 단순히 작물의 생장 촉진에 머무르지 않는다. 화학비료나 유전자 조작 없이도 작물의 식생을 증진할 수 있는, 자연 기반 농업의 문을 여는 혁신적 단서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실천적 통찰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1. ‘이타코네이트’, 식물에서도 발견된 성장 촉진 분자

미국 UC 샌디에이고 생물과학부 주도 하에 스탠포드대, 베이징대, 카네기과학연구소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첨단 질량분석 이미징 기술을 통해 식물 세포 내에서도 이타코네이트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옥수수 유묘에 이타코네이트를 투입한 결과, 성장세가 명확히 증대되었으며 식물의 산소 반응 능력과 대사 시스템 활성에도 이롭다는 과학적 증거가 도출되었다. 동물에서 바이러스 방어와 염증 반응 억제에 작용하는 이타코네이트가 식물 생장과 스트레스 대응에도 관여하는 것이다.

이는 외부 환경에 민감한 재배 조건 속에서도 식물이 내성을 높이고 성장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후변화 시대의 식량 위기 대응 전략으로서 독립적 가치를 지닌다.

2. 화학 비료 대체 가능한 생물 유래 성장 증진 대안

전 세계 농업은 지금까지 화석연료 기반의 합성비료와 농약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토양 미생물군 파괴, 수질 오염, 인간에게 유해한 잔류물 문제 등을 동반하며 지속 가능성을 해친다. 반면 이타코네이트는 생물 유래 대사산물로, 유기농업이나 저투입 농법에도 적합한 자연 기반의 성장 유도 물질이기 때문에 화학비료의 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Jazz Dickinson 교수는 “자연에서 유래한 이타코네이트의 식물 생장 효과는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작물 생산 방법을 앞당길 수 있는 열쇠”라며, 인공 호르몬이나 유전자 조작 없이도 농작물의 생산성과 회복력을 확보하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3. 식물과 인간 생리학의 연결: 건강한 먹거리와 농법의 교차점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타코네이트가 인간의 면역체계에도 작용하는 물질이라는 사실이다. 본 연구 결과로 밝혀진 식물-동물 간 대사물질의 공통 사용은 농업과 인체 건강이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먹거리를 건강하게 키우는 법은 곧 우리 몸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에서, 유기적이고 자연 순환에 기반한 농법 확산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한 농법의 핵심 요소로 생물 기반 농자재 사용 확대를 꼽고 있다. 이는 기후탄력적 농업(climate-resilient agriculture) 구축과도 맞닿아 있는 주요 과제다.

4. 농민과 지구를 살리는 길: 로컬푸드와 친환경 농산물 소비로의 참여

이타코네이트의 활용은 단순히 실험실에 머물 수 없다. 자연 기반 농업 전환을 위한 핵심은 소비자의 선택과 공동체의 정책 지지로부터 나온다. 로컬푸드 구매, 인증 받은 유기농 제품 소비,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장터 이용 등은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선택이다.

또한 관련 시민단체의 활동 참여,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 요구, 기후위기 대응 농업 교육에 대한 관심 확산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실천이 모일 때, 우리는 토양의 생명력을 복원하고, 물 환경을 지켜내며, 무엇보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진정한 식량 주권의 길에 가까워질 수 있다.

요약 및 실천 가이드

‘이타코네이트’는 인간과 식물 모두에게 작용하는 생물학적 교차점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생체 대사물질이다. 이 과학적 발견은 산업 농업의 고비용·고환경 부담 구조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태계 순환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먹거리 생산 체계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다음과 같다:

• 친환경/유기농 인증 농산물 우선 구매
• 지역 농산물 이용 및 직거래 장터 참여
•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지하는 정책 제안 및 시민운동 참여
• 관련 다큐멘터리(예: <내 밥상이 위험하다>, <푸드 인크>) 감상 및 가족과 정보 공유
• 로컬 농민에게 응원의 메시지 보내기 혹은 SNS 통해 문제 확산하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 미래를 바꾸는 힘은 우리 밥상 위의 선택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