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처리 산업이 달라진다 – 멤브레인 기술로 구조적 전환점 맞은 환경 인프라 시장
환경 규제 강화와 ESG 경영 기조의 확산으로 폐수 처리 산업은 기술적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고농도 폐수의 효율적 처리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 가운데 시노펙스의 자회사 위엔텍이 국내 최초로 멤브레인 필터(UF 및 MBR 방식)를 활용한 고효율 폐수처리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면서, 산업 구조에 중요한 전환점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기술의 적용은 단순한 개선이 아닌 시장 주도권 재편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멤브레인 기반 폐수처리 기술의 의미와 기술 구조
위엔텍의 시스템은 폐수처리 핵심 공정에 멤브레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처리 용량을 50%, 에너지 효율을 최대 50%까지 높였다. 이는 UF(초여과)와 MBR(막 생물반응기)이라는 두 가지 공정 필터를 병합한 결과로, 기존의 침전 및 약품 활용 방식보다 물리적 여과 정밀도와 생물학적 처리 효율을 함께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LG화학으로부터 인수한 PVDF 필터와 롯데케미칼에서 확보한 MBR 기술을 통합적으로 활용했고, 두산에너빌리티의 무방류 시스템(ZLD) 노하우와 자체 개발한 고농도 폐수 처리 특허도 포함됐다. 이 기술 융합은 단벌적 기술 진화를 넘어서, 다양한 산업 간 IP 및 소재 통합 역량이 환경산업의 경쟁력 핵심이 되는 시대를 예고한다.
구조적 전환점: 처리 주체의 변화와 고농도 폐수 '내재화'
기존 폐수 처리 산업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처리장 중심의 '외부 위탁' 처리 방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개발은 기업 단위에서 고농도 폐수를 자체 처리하는 '내재화 모델'의 현실화를 보여주며, 향후 시장 구조 다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반도체·화학·바이오 산업처럼 규제가 엄격하고 고농도 유기물이 많은 산업군에서는 비용 절감과 안정적 운영 차원에서 자가 처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Gartner는 최근 보고서에서 “환경 기술 인프라의 탈중앙화가 2027년까지 글로벌 수처리 산업에서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역시 탄소중립 달성과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해 이런 방향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시장 수익성 재도약: 수탁처리 vs. 설비공급 비즈니스로 이원화
이번 시스템 개발의 또 다른 의미는 수익모델의 전환 가능성이다. 위엔텍은 초기 직접 운영 외에도 멤브레인 기반 시스템을 고농도 폐수 수탁처리 업체에 판매할 계획을 밝히면서, 제품 기반의 B2B 설비 공급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 처리 용역을 넘어설 서비스-하드웨어 통합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를 나타낸다.
또한, 이미 파일럿 운영을 마쳐 조기 상업화 가능성이 높으며, 일일 197톤 처리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실증 규모에서의 신뢰도도 확보된 상태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 검증된 기술은 리스크 회피 수단이 될 뿐 아니라, 규제 대응을 포함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지표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 주목할 경쟁구도: 소재·공정·운영 융합 기업이 주도권 잡는다
전통적인 폐수처리 기업은 대체로 시공 및 운영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번 사례는 소재기술(LG화학), 설계 노하우(두산), 공정운영 기술력(시노펙스)이 모두 융합되어야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는 “소재-설비-데이터”가 결합된 복합 솔루션 제공자가 시장 우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기업 간 기술 인수, 전략적 제휴, 특허 집약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기술·IP 기반의 경쟁 강화는 중소기업에게는 진입 장벽이 되지만, 역설적으로 특화된 공정에 집중하는 틈새 전략에도 기회를 제시한다.
요약 및 실무 제안
- 제조·화학·바이오 산업계는 폐수처리의 내재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규제비용 절감과 ESG 대응을 위해 멤브레인 기술 도입 시점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설비·엔지니어링 기업은 수처리 산업의 기술-소재 융합 트렌드를 통해 수익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 투입 기반 수익구조에서 기술 이전 및 시스템 판매 중심으로 전환이 요구된다.
- 중소 환경 스타트업은 고농도 폐수 전용 하드웨어 모듈, 운영 데이터 플랫폼 영역에서 비즈니스 니즈를 발굴 가능하다.
향후 이 시장의 리스크는 초기 설비 투자비와 운영 데이터 부족이며,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실증지원 및 조달 연계 정책 확대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패러다임은 변했고, 대응은 기술 이상의 결단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