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앤더슨, 금융 IT 재편 이끄는 M&A
앤더슨, 금융 IT 재편 이끄는 M&A

앤더슨, 금융 IT 재편 이끄는 M&A

글로벌 금융 IT 컨설팅 시장의 판이 바뀐다 – 앤더슨과 리버티 IT의 결합이 시사하는 3가지 전략 변화

최근 앤더슨 컨설팅이 호주의 리버티 IT 컨설팅 그룹을 플랫폼에 통합하면서 글로벌 금융 IT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기존의 첨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급속히 디지털화되는 금융 생태계 속에서, 이번 인수합병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금융 시스템 구조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은행 시스템 현대화·페이먼트 플랫폼·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전환이 핵심인 이번 M&A는 금융업과 기술산업의 경계가 지워지고 있다는 현재의 트렌드를 명확히 보여준다.

1. 금융 디지털 전환: 단순 UI 개선에서 ‘기술 아키텍처 혁신’으로의 심화

리버티 IT는 2016년 설립 이후 금융사에 특화된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핵심 역량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 ▲시스템 통합 및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AI 및 DevOps 기반 운영 효율화 등이다. 단순히 디지털 고객 접점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기존 코어 뱅킹 시스템 자체를 프로그래머블한 인프라로 전환하는 기술적 심화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는 금융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더 이상 금융 앱의 빠른 반응 시간이나 챗봇 수준이 아닌, 고객 맞춤형 자동화 자산관리, 실시간 대출 한도 산출, 투자성과 예측 등의 고도화된 기능이 가능해진다. 금융사는 이제 디지털 경험 자체가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으며, 플랫폼 기술 확보는 생존 전략이다.

2. 글로벌 금융 인프라 융합 가속화: ‘호주-미국-한국’ 연결 구조의 출현

이번 협업은 지역 간 금융 기술 전파의 흐름을 더욱 복합적으로 만든다. 앤더슨 컨설팅은 미국 본사를 기반으로 하되, 전 세계 500여 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리버티 IT는 호주 주요 금융기관과 거래해온 기업이다. 전 지구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정 기술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BIS(국제결제은행)**의 2023년 보고서에서도 “글로벌 금융기술 기업 간 M&A가 데이터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자본시장 접근성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된 바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 기반 상호운용 가능한 금융 시스템은 국가 간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까지 진화 중이다.

3. 기업의 자산 전략과 IT 지출 계획,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앤더슨과 리버티 IT의 결합은 펀드매니저와 재무담당자들에게 “우리 기업의 디지털 전환 비용은 어디에 얼마나 배치되어야 할까?”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묻게 만든다. McKinsey는 2022년 '디지털 금융 구조변화의 5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기술 투자 총예산의 40% 이상이 데이터 인프라 확보와 사이버 보안에 집중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특히 리버티 IT가 전문으로 삼은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이전(Data Migration)'은 단기 ROI는 낮지만, 중장기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는 기존 대형 금융기관이나 스타트업 모두에게 기술 스택을 통합해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적 재설계를 요구한다.

정리와 전략적 시사점

이번 M&A는 단순한 기업 결합 그 이상이다. 기술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지배하게 되는 거시 구조 변화의 일환이며, 디지털에 친화된 자산 전략과 예산 집행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재무 책임자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운용자라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다.

  • IT 예산이 단기 성과 중심에서 장기 인프라 확보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전환은 리스크이자 기회이며, 이를 위한 내부 전담 조직의 강화가 필요하다.
  • 고객 경험 중심의 데이터 전략 구축은 차별화된 금융 상품 설계의 핵심이 된다.

금융의 중심은 이제 기술이다. 기술을 중심에 두지 않는 자산 전략은 경쟁력을 잃는다는 것이 글로벌 시장이 보내는 메시지다. 이번 사례는 한국의 금융업계와 정책입안자에게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의 금융 대전환 시대, 기술과 금융의 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