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건강한 미래, 농업에서 시작된다 – 정밀 농법과 지속 가능성으로 바꾸는 먹거리 체계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기후위기, 생태계 파괴, 그리고 건강 문제의 핵심에는 종종 우리가 놓치기 쉬운 '농업의 방식'이 자리합니다. 최근 미국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위원회가 발표한 “아이들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 전략 보고서는 농업계에 의미 있는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한 농정 개편이 아닌, 농업이 건강·환경·기술·식량 주권 모두에 영향을 미침을 통찰하는 정책적 전환점을 제시합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농업 환경 위기를 살피고,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해답을 찾아가야 할 때입니다.
정밀 농업: 환경에 이로운 기술, 건강까지 지킨다
미국 농기계제조협회(AEM)는 정밀 농업 기술이야말로 생산성과 환경의 균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센서와 데이터 기반으로 비료, 농약, 물의 사용을 최적화함으로써 불필요한 투입을 줄이고 수질과 대기 질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당 기술은 살충제 사용을 줄여 미생물 다양성과 토양 건강을 증진시키며, 이 과정에서 더 건강하고 영양 높은 식재료 생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곧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과 직접 연결됩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도 유사한 분석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전세계 식탁의 33%는 잘못된 비료 및 농약 사용으로 오염된 식량에서 나옵니다. 정밀 농업은 이러한 오염을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자양분을 잃어가는 토양, '4R'이 답이다
비료관리 연구기관인 Fertilizer Institute는 지속 가능한 비료 사용 전략인 ‘4R 원칙’을 재조명했습니다. 이 전략은 ‘적절한 영양소(Right source)’를 ‘적절한 시기(Right time)’와 ‘적절한 장소(Right place)’에 ‘적절한 양(Right rate)’만큼 사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원칙을 현장에 적용하면 비료의 과잉 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 질소의 대기 중 확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22년 기준 논밭 비료투입량이 OECD 평균보다 1.7배 높은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런 과잉 투입은 절감 필요성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법 도입의 시급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과학 기반 정책, 공포가 아닌 신뢰를 만들다
식량안보와 안전을 외면한 채 막연한 불안으로 GMO, 농약, 정제곡물 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유채가공업협회(NOPA)는 “공포가 아닌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이 농업과 국민 모두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식량위기에 대비한 지혜로운 정책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물론 모든 농업 생산방식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과학적 분석과 소비자 투명성을 바탕으로 신뢰 가능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정책 전환: 생산자가 원하는 방향
채소와 과일 등 신선 농산물에 대한 생산 지원과 규제 완화는 이번 MAHA 보고서가 가장 주목받은 지점입니다. 미국 서부농산물협회(Western Growers)는 “신선식품 중심의 농업 혁신은 건강 정책이 곧 식량 정책임을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평했습니다. 특히 나무열매와 같은 작물은 기후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지원과 연구 개발 투자가 요구됩니다. 이는 과일 소비가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한국 사회에도 큰 시사점을 던집니다.
식량 다양성과 작물 보호의 균형
미국 밀재배협회(NAWG)는 잡초와 병해충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는 도구 없이는 생산성과 공급 안정성이 위협받는다고 경고합니다. 동시에 이들은 정제곡물을 ‘초가공식품’으로 일반화하지 말고, 귀중한 영양원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합니다. 이는 저소득층의 현실적 영양 문제와도 직결된 사안입니다. 한편 작물 보호 도구의 사용도 친환경 접근에서 재정의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의 정보 공유와 신뢰 구축이 중요합니다.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건강 악화라는 삼중고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농업을 단순한 산업으로 볼 수 없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법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위해 독자 여러분이 다음과 같은 실천을 할 수 있습니다.
- 정밀 농업 및 유기농 제품 구입을 통한 지속 가능한 농산물 소비
- 지역 농산물(로컬푸드) 시장 이용으로 온실가스 감축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 친환경 농업지원 정책 지지와 관련 시민단체 후원
- <우리의 식탁을 무겁게 하는 것들>, <성난 밥상>과 같은 다큐멘터리 시청으로 정보 확장
- 마을학교, 지역 커뮤니티에서의 먹거리 교육 및 건강한 식단 실천
우리가 내일 먹을 식사의 품질은 오늘 어떤 농업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행동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