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랩스, DID로 공공신뢰 혁신

DID 플랫폼과 블록체인 신뢰 인프라 – 공공서비스 혁신의 기술 기준이 바뀐다

분산 신원(DID, Decentralized ID) 기술 기반 플랫폼이 공공 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씨피랩스(CPLABS)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 중인 ‘K-BTF(Korea Blockchain Trust Framework)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DID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절차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공공시장 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모습은 DID 기술이 기존의 중앙 집중형 신원 인증 체계를 구조적으로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디지털 신뢰의 재정의 – DID의 기술적 원리와 차별성

DID는 기존의 중앙 서버 기반 인증 방식과 달리 신원 데이터를 이용자 자신이 직접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에 데이터 위·변조 위험이 사실상 제거되며, 신원 증명의 과정을 제3자에 의존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주권과 보안성 측면에서 혁신적이다. 특히 CPLABS는 API 기반의 WEB2X 기술을 통해 DID 기술을 기업 웹서비스에 손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하여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추는 B2B 친화형 구조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 중심의 기술 확산 – 신뢰 인프라에서 실증 사업으로

KISA의 K-BTF 실증사업은 공공 부문에서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제도적으로 검증하려는 국가 차원의 시도다. CPLABS는 이 프로젝트에서 DID 플랫폼의 설계와 구현 및 클라우드 기반 보안 인증이라는 이중 과제를 수행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CSAP 인증은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도입할 수 있는 필수 요건으로, 이를 획득할 경우 DID 기반 서비스가 공공행정, 공공복지,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디지털 정부 정책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산업적 전환 – 민간에서 공공으로

씨피랩스는 그간 메타디움, B-PASS, MetaPass, THEPOL 등 다양한 실생활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DID 기술을 검증해온 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K-BTF 참여는 단순한 기술실증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이 공공서비스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국가 운영 인프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이 이제 탈중앙 금융(DeFi)이나 NFT를 넘어, 신뢰 컴퓨팅 인프라로서 재정의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글로벌 흐름과의 비교 – 규제 속 ‘인증 인프라’ 경쟁

미국, EU, 일본 등은 일찌감치 DID 기반 전자신원 체계를 연구하며 의료, 교육, 행정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eIDAS 2.0은 범유럽 DID 표준을 규정하면서 국가 간 전자신원 시스템의 상호운용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만큼이나 ‘제도 인증 체계’ 확보가 관건이며, 이번 사업은 그 일환으로 의미를 갖는다. CPLABS의 CSAP 추진은 블록체인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공기관의 신뢰 인증 체계에 정식 진입하려는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 전체에 선도적 파급력을 미친다.

DID 기술이 여는 미래의 신원 생태계

DID와 같은 탈중앙식 신원 인증 체계는 단순히 기술을 넘어 사용자 권한 중심의 시스템 전환을 유도한다. 정부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 개인에게 맞춤형, 자동화된 행정 지원을 할 수 있고, 기업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 없이 인증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더 이상 일회성 비밀번호나 다단계 인증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신원을 입증할 수 있다. 이는 신뢰, 보안, 프라이버시, 효율성이라는 디지털 사회의 핵심 가치들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경로다.

DID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지향점인 ‘신뢰의 분산화’를 공공 영역에 본격적으로 이식할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이다. 우리나라가 기술과 제도를 고르게 확보한다면, 향후 디지털 신원 인증 분야에서 선도국 위치를 점할 가능성도 높다.

기획자와 정책 담당자는 DID 기반의 디지털 사회계약 구조를 설계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과 기업은 API 기반의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로 진입 장벽 없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기술 담당자는 CSAP 요건 및 공공 클라우드 연계 방식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며, 시장 모니터링 측면에서는 KISA, 행정안전부의 DID 관련 정책 추진, 글로벌 DID 표준화 동향, 주요 국가의 공공 플랫폼 인증 도입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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