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형 야간 레저의 확장 – 성주군이 만든 로컬 관광의 새로운 모델”

지금 여가란 무엇인가요? 단순한 휴식이나 관광을 넘어, ‘경험’ 자체가 가치가 되는 시대입니다. 낮보다 밤이 더 매력적인 시장,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형 콘텐츠, 로컬 브랜드가 주도하는 관광 트렌드…. 2025년, 대한민국 레저 산업의 혁신이 경북 성주에서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성밖숲 나이트워킹’과 ‘가야산 나이트 트레킹’, 그리고 이를 품은 로컬 야간관광 브랜드 ‘트윙클 성주!’입니다.

야간이 곧 프라임타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시간 소비의 재배치

한국관광공사와 문체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밤밤페스타’의 피날레 도시로 성주군이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부킹닷컴이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의 54%는 낮보다 밤을 선호하며, 폭염과 오버투어리즘으로부터의 해방을 야간 관광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주군은 ‘성밖숲 나이트워킹’이라는 웰니스 중심의 워킹투어와 ‘초가을형 트레킹’ 콘텐츠인 '가야산 나이트 트레킹' 등을 통해 지역 고유의 자연 자산을 체험형 야간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강소도시 중심의 야간관광 활성화는 ‘소외된 시간’을 활용한 체류형 모델을 창출하며, 이는 ESG기반의 관광분산 정책과도 맞물립니다. 기존 대도시 중심 관광에서 벗어난 이 흐름은 지역 관광의 무게중심 이동을 시사합니다.

3세대 체험 콘텐츠, ‘같이’의 힘을 살리다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알파세대까지 함께 걷고 즐기는 콘텐츠는 ‘가족형 관광’의 가능성을 재정의합니다. 성밖숲의 왕버들과 보랏빛 맥문동, 그리고 천문관측을 곁들인 가야산 트레킹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 세대 공감형 경험입니다. 특히 ‘Spending Kids’ Inheritance(SKIs)' 컨셉—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닌 함께 쓰는 시간—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개인관광(Micro-tourism) 행태로 자리 잡으면서, 정서적 유대가 강한 체험형 콘텐츠는 향후 레저산업의 핵심 가치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운영모델로 본 성주군 사례의 차별점

‘트윙클 성주!’ 브랜드는 단순한 로컬 홍보를 넘어 지역 정책-기획-콘텐츠-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직 통합형 모델입니다. 성밖숲 나이트 프로그램은 SNS 기반의 자발적 참여 시스템 구축과 현장 접수 방식 운영을 병행하며, 고객 접점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낮은 진입장벽과 가족 맞춤형 UX 설계는 반복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마이크로상품(캔들아트, 디저트존 등)으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구조입니다. 이는 관광객을 ‘경험자이자 소비자’로 만드는 대표적인 콘텐츠 크로스셀 전략으로, 체류형 소비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주군의 운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콘텐츠 디지털화와 브랜딩 전략

야간관광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트윙클 성주!’는 MZ세대를 포함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브랜딩 허브입니다. 활동 정보, 신청 방식, 후기 콘텐츠를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중심으로 전개하며, 소규모 지역의 콘텐츠가 전국 유통망을 타는 구조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이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닌 콘텐츠 확장성과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기반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키포인트입니다.

핵심 요약 및 실천 전략

■ 체험 기반 콘텐츠는 ‘시간과 감성’을 자산으로 만든다. 낮보다 밤이 더 경쟁력 있다.
■ 가족형 관광은 감성 트래픽이 강하다. 3세대 동행은 체류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인다.
■ 지역 콘텐츠는 로컬+디지털로 글로벌화된다. OTA나 SNS가 지역 관광의 유통망이 된다.
■ ESG 시대에는 열려 있는 야외와 비대면·비혼잡 콘텐츠가 경쟁력이다.

레저 기획자, 관광 스타트업, 공공기관 담당자라면 지금부터 야간 시간대, 체험 중심, 로컬 연계, 세대 공감형 콘텐츠 확보에 집중해야 합니다. 작지만 강한 콘텐츠가 도시의 명암을 바꾸고, 경험을 소유하는 소비자가 시장을 움직이는 시대. 성주군의 사례는 바로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든 전략적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