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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양작가초대전], 순금 위에 피어난 내면의 빛

[서숙양작가초대전], 순금 위에 피어난 내면의 빛

빛이라는 기도의 언어 – 순금 위에서 피어나는 삶의 응답

서울 잠실의 고층 빌딩 틈새에, 한 줌의 따뜻한 기도가 빛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서숙양 작가의 특별 초대전 는 단순한 회화 전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빛에 대한 물리적 표현을 넘어, 우리 내면의 고요하고도 간절한 응답을 호출하는 정신적인 여정입니다.

이 전시는 24K 순금이라는 가장 순수한 물질을 통해, 우리 존재의 중심에 있는 ‘빛’ 그 자체를 시각화하며, 우리가 종종 잊고 지나치는 인간 삶의 본질을 묻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묻는지도 모릅니다. “당신 안의 빛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빛의 방사, 우주적 생명의 형상화

서숙양 작가의 화면은 중앙에서 강렬하게 퍼져 나가는 빛의 결로 시선을 압도합니다. 마치 생명의 기원 그 자체를 형상화한 듯한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색채 이전의 근원적인 온도를 감지하게 됩니다. 시간을 두고 한 방울씩 쌓은 아크릴 물감 아래 입혀진 금박은, 인내와 희망이 교차하는 예술적 수행의 궤적입니다.

성경 속 “빛이 있으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그 문장을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의 진동으로 전환시킵니다. 황금빛 우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문이자 생명의 통로이며, 관람자는 그 진동 안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순수함과 비움의 미학이 구현된 골드 캔버스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비움, 욕심 없는 삶, 이타성, 존재에 대한 감사—를 고스란히 작품에 녹였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순금의 빛은 단지 사치나 장식이 아닌, 영혼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우리를 마주봅니다. 특히 그가 말하는 “행복의 곁가지들을 하나씩 완성하는 시간”은 예술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삶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소비되고 휘발되는 이미지들 속에서, 이토록 느리고 단정한 예술의 언어는 오히려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생명, 꾸밈없는 자기표현, 그리고 타인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으로 다시 읽힐 수 있습니다.

빛은 감각이 아닌 믿음으로 보아야 할 때

전시를 감상하는 시간은 내면 깊숙한 곳을 돌아보는 사색의 초대입니다. 서숙양 작가의 작품은 '빛'이라는 소재를 영혼, 축복, 생명의 흐름으로 환원시키며, 우리는 다시금 무언가를 '믿는다'는 행위 자체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합니다.

해외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빛을 철학적 주제로 풀어낸 예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설치미술처럼, 광원을 통해 인간의 지각과 시간감을 해체하는 시도들처럼요. 그러나 서숙양의 빛은 보다 온화하고 인간 중심적입니다. 그녀의 빛은 외부의 풍경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살아 꿈틀대는 믿음을 발현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의 빛, 내 삶에 한 점 흘러들게 하려면

지금 우리가 감각해야 할 문화는 무엇일까요? 복잡하고 과잉된 도시의 시간 속에서, 순금처럼 순정하고 정제된 ‘마음의 물질’들에 귀기울일 때입니다. 삶에 지치고 방향을 잃었을 때, 전시장을 한 번 걸어보세요. 빛은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고, 예술은 조용하지만 가장 친절한 방식으로 당신에게 삶을 묻고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의 일상에 한 점의 ‘빛’을 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 오늘 나의 언어에 따뜻한 빛이 담겨 있었나요?
  • 내가 전한 말과 행동은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었을까요?
  • 마음속의 ‘빛이 있으라’는 선언을 오늘도 나는 하고 있는가?

예술은 감상이 아닌 실천일 때, 비로소 나의 삶을 비춥니다. 그리고 서숙양 작가의 작품처럼, 자신만의 빛을 따라 나아가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선한 흐름’은 이 시대에 가장 소중한 문화 자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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