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물류의 재편 신호탄 – ‘비포워드-오토핸즈’ 제휴가 말하는 글로벌 배송 전략
중고차 수출 플랫폼 ‘비포워드(BE FORWARD)’와 디지털 중고차 경매 플랫폼 ‘오토핸즈’ 간의 최근 업무협약(MOU) 체결은 한국 중고차 유통시장의 데이터를 글로벌 물류 노드로 확장하는 전략적 행보다. 이번 제휴는 디지털 거래 정보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간의 연계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B2B 및 B2C 운송·보관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디지털 경매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글로벌 재고 연결
오토핸즈가 운영하는 온라인 경매 플랫폼 ‘오토인사이드옥션’은 연간 45만 건 이상의 차량 출품 이력을 보유한 검증된 거래시스템이다. 해당 데이터를 글로벌 수출 플랫폼 비포워드에 연동함으로써, 선적 전 단계부터 수출 대상 차량의 품질, 잔존 가치, 이력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검토 가능해진다. 이는 글로벌 수요 기반 공급 전략의 정밀도를 높이고 재고 회전율과 물류 운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특히, 항구 및 물류 허브에서의 선적 대기 시간 단축이 가능해지며, 한-일-동남아 물류 삼각축에서의 대응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중고차 수요 증가국 중심의 라스트마일 전략 재정립
비포워드가 보유한 200개국 판매 네트워크 중 최근 아제르바이잔, 가나, 코스타리카 등 신흥 시장의 매출 증가율이 200~360%에 이르며, 도착지 맞춤형 인벤토리 구성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같은 증가세는 단순 물류 거점 확보를 넘어 현지 환경에 적합한 이동 수단, 통관 시스템, 운송 차량 등 라스트마일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수출 물류전략’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코스타리카의 산악 지형 수요에 맞춘 SUV 수출 확대, 가나의 해안도시 중심 라우팅 강화 등은 운송사·풀필먼트 기업이 직접 고려해야 할 변수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 통합을 통한 운송 비용 최적화 기대
오토핸즈는 단순 차량 출품 외에도 정비, 보증, 렌터카, 구독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모빌리티 라이프 통합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이처럼 사후 관리까지 연계된 경매 정보는 예측 수요 기반의 선배송 또는 보관 전략 구축을 통해 항만 보세구역 운영 효율, 창고 회전 구조 설계, 그리고 TMS(운송관리시스템) 최적화까지 가능하게 한다. 특히, 수출 전 셀러-바이어 간 선매칭 정보를 바탕으로, 운송사 입장에서는 최적의 컨테이너 구성 및 배송 루트를 사전에 예약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다.
글로벌 공급망 관점의 ESG 물류 인프라 확대 가능성
비포워드는 현재 8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600개 이상 물류·차량 공급 파트너와 협업 중이다. 전체 거래의 상당수가 중고 자산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탄소저감형 물류 구조에 해당한다. 디지털 기반 거래와 통합 플랫폼화는 중복 운송을 줄이고, ESG 보고 및 인증을 위한 트래킹 기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속가능 물류 구축에 유리한 구조로 볼 수 있다. 특히 향후 블록체인 기반 차량 이력 관리 및 트랜잭션 내역 연계도 고려할 만한 차세대 물류 혁신 요소다.
주요 인사이트 요약 및 실무 적용 전략
이번 제휴에서 물류 실무자가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 중고자산을 거래하는 경우에도 수요 예측 기반 선적 전략과 디지털 통합 거래 정보 활용은 비운송품군 대비 더욱 정밀한 풀필먼트 연계가 필수다.
- ▲ 국내 경매 정보 + 글로벌 소비자 정보 + ▲선적·보관 가능 창고 데이터까지 연계한 ‘3D Inventory Mapping’을 전사 체계로 가져가야 한다.
- 라스트마일 특성 파악을 위한 국가별 소비 행태·지형 정보는 배송단을 위한 기준 데이터로 활용되며, 자동차 수출뿐 아니라 라스트마일 전자상거래 배송에도 접목할 수 있는 구조다.
- MOU 사례처럼 협업 기반의 데이터 공유·운영 모델이 실질적인 물류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이끈다. 향후 스타트업-대기업 간 API 연동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물류는 지금 ‘판매-운송-보관'이 아닌 ‘데이터-예측-적시공급'으로 전환 중이다. 자동차라는 품목을 넘어, 이는 모든 비정형·고부가 물류에 적용 가능한 전략적 변화이며, 현업 물류 팀 역시 기존의 ‘운송자’에서 ‘공급망 전략 설계자’로의 역할 전환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