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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플렉스, 호텔 속 새로운 영화 문화

모노플렉스, 호텔 속 새로운 영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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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속 영화관의 변주 – 모노플렉스가 그리는 문화의 새로운 서사

한때 영화관은 도시의 중심이자 정서의 피난처였다. 퇴근 후 들르는 CGV와 메가박스의 네온 불빛 아래에서 우리는 웃고 울며 삶의 맛을 되새겼다. 하지만 팬데믹을 기점으로 수많은 좌석이 비었고, 콘텐츠는 모바일 화면 속으로 이동했다. 그 와중에 ‘다시, 영화관’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하나의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호텔 안에 숨은 시네마, ‘모노플렉스’의 존재다.

프라이빗한 감정의 체류, 영화관이 호텔을 품다

우리는 더 이상 '대규모 소비' 속에서 감동을 찾지 않는다. 소수의 사람들과 깊이 있게 공감하고, 사적 감정이 존중되는 공간을 선호한다. 모노플렉스는 이 시대의 감각을 귀 기울여 읽어냈다. 서울 홍대의 ‘MONOPLEX @ RYSE’에서부터 이비스 강남, 제주 신화월드까지 이어진 이들의 공간은 더 이상 단순한 호텔 부대시설이 아니다. 이곳은 독립영화의 시사회가 열리고, 여행자의 하루 끝이 영화로 마무리되는 ‘도시 속 미니 시네마’다.

투숙객만의 특권이 아닌, 외부 관객에게도 열려 있는 이 프라이빗 극장은 ‘문화적 체류’라는 개념을 극장 밖, 호텔 안으로 자연스럽게 확장시킨다. 기성 멀티플렉스의 피로도 높은 동선 속에서, 모노플렉스는 영화가 다시 개인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방식을 제시하는 셈이다.

미국 호텔에 들어간 영화관, 경험의 구조가 바뀌는 순간

미국 하얏트 리젠시 그리니치에는 지난 2025년, 모노플렉스가 안착했다. 리츠칼튼 샌타바버라, JW 메리어트 올랜도까지 확대를 예고하며, 이 브랜드는 이제 ‘글로벌 호텔 문화의 경험적 업그레이드’를 이끈다. 주목할 건 수익 구조의 변화다. 일반 영화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티켓 가격, 무려 50달러에 달하는 1인당 F&B 매출, 좌석 점유율 평균 40%―이는 단지 이익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관객은 콘텐츠보다 공간의 기억을 소비한다. 소리를 품은 조명, 설계된 정적, 타인과 나를 분리한 채 몰입하게 만드는 12석의 상영실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이색적 감각의 문화 체험’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영화는 ‘보는 것’을 넘어 ‘살아내는 것’이 되었다

모노플렉스는 더 이상 호텔에 갇히지 않는다. 아파트 커뮤니티 라운지, 복합 주거 공간 등으로도 그 접근을 넓혀가며, 도시마다 ‘자신만의 시네마’를 선물하고 있다. 특히 무인 운영 시스템은 인건비와 설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급화를 실현한다는 면에서, 현대 도시가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 질서와 감성적 여유 사이의 균형점을 정확히 짚었다.

이는 '공간이 곧 콘텐츠'라는 인식 전환을 촉진한다. 도시 곳곳의 유휴공간이 잠재적 시네마가 될 수 있고, 커뮤니티마다 작은 영화관을 가질 수 있는 이 꿈 같은 제안은 문화의 민주화와 지역성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도 반가운 흐름이다.

우린 어떤 장면에 거주하고 싶은가

영화는 늘 꿈과 현실 사이 어딘가를 지나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모노플렉스'는 그 구간에 머물 공간을 선사한다. 비단 브루클린의 로프트나 올랜도의 리조트가 아니어도 좋다. 내가 잠시 머무는 곳, 나만의 속도로 삶을 감각할 수 있는 조용한 상영실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문화의 심장에 닿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질문이 필요하다. “내 일상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깊이 있게 마주하고 싶은가?” 모노플렉스의 모델은 단순한 공간 솔루션이 아니라,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감각적 해답일 수 있다.

문화는 멀리 있지 않다. 잠시 머문 호텔 방에서, 적막한 라운지 한켠에서, 스크린을 향해 마주 앉은 자리에서 지금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오늘 사색해볼 감상법

  • 여행 중 하루를 ‘영화관 찾기’ 대신 ‘문화적 체류지 발견’으로 전환해보기
  • 커뮤니티 라운지, 북카페 속 미디어 공간 등 ‘일상 속 몰입 장소’ 탐색
  • 자신이 바라던 영화적 감정이 어떤 공간에서 가장 잘 구현될 수 있을지 떠올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