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기술 플랫폼의 진화 – ‘마이원픽’이 보여주는 콘텐츠 제작과 소비의 재구성
글로벌 디지털 팬덤 시장에서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이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콘텐츠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을 재편하고 있다. FSN 자회사 두허브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은 이 지형 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팬 소통, 실시간 투표,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을 수직 통합해 참여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의 진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 기술이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를 넘어서 미디어, 유통, CRM까지 확장되며 생성 중인 구조적 변화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팬덤 플랫폼의 기술 구조와 작동 원리
마이원픽은 다수의 팬 참여형 기능을 통합 구현하며 모바일, 웹 기반 API와 실시간 백엔드 서버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팬 투표, 콘텐츠 댓글, 아티스트별 랭킹 및 팬심 지표는 머신러닝 기반 선호도 분석 알고리즘으로 집계되며, 이는 차트 추천시스템, 팬덤 송출 콘텐츠 자동화 등 고차원 연계 서비스에 활용된다. 예를 들어, '플렉스온 차트', '원픽차트' 등의 결과 데이터는 K-POP 시상식의 투표 원천 데이터와 콘텐츠 기획의 기준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투표와 데이터 집계, 보상형 콘텐츠 생태계를 모두 포괄하는 일종의 팬덤용 SaaS 인프라로 기능한다. 특히 KT지니뮤직 등 다른 B2B 파트너들과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 ‘from.X’는 팬 참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퍼포먼스 콘텐츠의 알고리즘적 기획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생방송 스트리밍, AR 기반 무대, 오프라인 행사 연계로 확장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다.
콘텐츠 산업 내 팬 권한의 구조적 변화
마이원픽이 만들어내는 가장 큰 변화는 사용자(팬) 권한의 확장이다. 기존 미디어 산업에서 시청자나 팬은 소비자에 머물렀다면, 팬덤 플랫폼은 이들을 콘텐츠 기획과 유통, 심지어 수익 창출 흐름에 참여시키고 있다. ‘마이원픽 스테이지처럼 팬이 무대 주인공을 선택하는 구조’는 전통적인 A&R(아티스트 & 레퍼토리) 방식의 탈중심화(decentralization)를 촉진한다.
이는 팬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이터 드리븐 콘텐츠 수요예측’의 구조와도 맞물린다. 사용자의 실시간 투표·소비 반응은 플랫폼 알고리즘을 통해 다음 회차 무대 구성, 광고주 연계, PPL 배치 등 콘텐츠 전반에 영향을 준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의 고정된 ‘연출자-소비자’ 구조는 붕괴되고, 팬이 콘텐츠 제작의 핵심 이해관계자로 편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팬덤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 구도와 차별성
K-콘텐츠 산업은 이미 국내 한계를 넘어서 있으며, 글로벌 팬덤 플랫폼은 이제 지역 편중 없는 UX 설계, 복수 언어 처리,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내장한 소셜 엔터테크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 면에서 마이원픽은 일본, 동남아, 미국 등을 주요 타깃으로 팬 투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시상식 연계와 음악 플랫폼 KPI 협동 집계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중국, 북미 기반 팬덤 플랫폼들과 비교할 때 마이원픽의 강점은 콘텐츠 종류의 다변화다. K-POP뿐 아니라 트로트, 드라마, OST, 셀럽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합하고, 연말 시상식—서울가요대상(SMA), 아시아 스타 어워즈(ASEA)—등공식 플랫폼으로 참여해 산업 전반의 집객 역량과 커뮤니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실무 전략과 활용방안: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
기획자와 콘텐츠 제작사는 마이원픽 같은 팬덤 기술 플랫폼을 통해 ‘팬심’을 수치화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실시간 기반 시장검증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측은 팬 기반의 유기적 콘텐츠 연결을 광고 전환율 향상의 매개로 활용 가능하다. 중소 콘텐츠 스타트업에게는 단일 쇼케이스 무대나 영상보다, 플랫폼에 편입된 팬 투표 메커니즘을 활용한 비용 효율적 BTL(비주류 타깃 마케팅) 실행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정책담당자 또는 산업계는 이같은 플랫폼이 콘텐츠 산업의 신 진입장벽(팬덤 설계/활성화 기술력)을 형성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콘텐츠 수출이 아닌 팬덤 기반 SaaS 수출 가능성을 정부 산업정책 중심축에 포함할 필요도 있다.
마무리 정리 및 체크포인트
- 마이원픽은 투표, 차트, 팬미디어 연계로 팬 경험 중심의 콘텐츠 공급망 전환을 추진 중이다.
- 팬 참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석하여 알고리즘 기반 무대 기획 및 광고 연계가 가능해진다.
- 콘텐츠 권한 구조 변화는 탈중심 분산형 제작 시스템으로의 과도기적 구조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 솔루션 기획자는 팬 기반 피드백 루프를 반영한 콘텐츠 MVP 테스트에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으며,
▶ 스타트업은 데이터 연계 방식으로 파트너십 체계를 설계해 초기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
▶ 정책영역에서는 플랫폼 알고리즘 공정성, 미성년자 데이터 보호 등 투명성과 책임성을 포함한 기술 적용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마이원픽의 행보는 더 이상 팬 서비스를 위한 부가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이는 팬 경험을 구조화하고 수익화하여 새로운 미디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술로 진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팬-기반 콘텐츠 생태계 설계의 모델 케이스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