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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테크코리아, 자율운항 수상정이 여는 해상물류 혁신

마린테크코리아, 자율운항 수상정이 여는 해상물류 혁신

무인 해상 물류의 전환점 – 자율운항 수상정이 바꾸는 해상운송의 미래 전략

글로벌 해상 물류 시장이 자율성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최근 ABS(American Bureau of Shipping)가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수상정(Unmanned Surface Vehicle, 이하 USV) ‘세일드론 서베이어(Saildrone Surveyor)’에 대해 선급(Classification) 인증을 부여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해상운송 전략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한다.

이 거대한 변화를 산업 관점에서 해석할 때, 물류 실무자와 운송 기업은 지금 ‘자율운항 기술의 물류 도입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에 있다.

미래형 해상 인프라의 초석: 무인수상정 인증이 의미하는 것

세일드론 서베이어는 길이 20m 규모로, 인력 없이 전 세계 깊은 해역을 항해하며 정밀해저지형 측량 및 해양 감시 데이터를 자율 수집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ABS 인증을 받은 10m급 ‘세일드론 보이저’가 연해 감시용이었다면, 서베이어는 본격적인 심해 운용 능력을 통해 전략적 가치가 확대되었다.

ABS 선급 인증은 단순한 기술 검수 차원이 아니다. 이는 해당 플랫폼이 일정 수준의 구조 안전성, 원격 운용 시스템, 지속적 원거리 항해 성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즉, 미래 해상 물류에 투입 가능한 자산으로서 거버넌스, 보험, 운영 기준까지 충족한 첫 자율운항 해양 시스템이 등장한 셈이다.

자율운항이 해상운송에 주는 구조 변화

현재 해상 운송의 주요 리스크는 인건비, 연료비, 해양 안전이다. USV는 이 중 ‘인건비’와 ‘24시간 운영’ 측면에서 극적인 개선을 이끈다. 사람 없이 원격 통제를 기반으로 한 지속 항해가 가능하므로 승무원 관련 비용, 식수/식량 공급, 휴게시설 등의 부가 운영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세계 각국 항만 접근 규제, 대규모 선박의 입출항 대기 등 시간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무인 수상정의 전략적 활용은 공해 상 운용 효율성 극대화라는 경쟁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해저 데이터 수집이나 공해 감시 같은 부가 산업 확장도 가능해지며, 해운기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운영 실무에 시사하는 기술적 도입 전략

USV와 같은 자율 플랫폼은 기존 해운사-IT 협력 모델을 ‘자산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 디지털화’로 전환시킨다. 즉, 선주나 해운사는 선박을 보유하고 운항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해, 자율운항 기술 공급자와의 협력을 통한 운항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 원격 관제실 기반의 글로벌 M&O(Management & Operation) 전략이 필요해진다.

이와 관련해 McKinsey는 “2030년까지 해상 물류의 약 20%는 자율 플랫폼 기반의 전방위 감시/운용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며, 단순한 추세가 아닌 운영 ROI 기반의 자동화 전략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정부 규제와 해사 안전 기준: 정책 변화의 대응 포인트

무인 선박의 상용화는 기술뿐 아니라 국제 해사기구(IMO), 각국 해양법령의 제도적 지원 없이는 확산될 수 없다. 금번 ABS 인증은 미국 및 주요 해운 허브 국가의 정책 수용도 가능성을 드러낸다. 실제 IMO는 2028년까지 자율항해 선박(MASS: Maritime Autonomous Surface Ships) 1단계 규정안을 완료할 계획이며, 이는 국제 해상운송의 표준화와 직결된다.

국내 기업은 이를 역기회로 보고, 조선 산업과 해운 물류의 기술 컨버전스를 준비하는 다각적 R&D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이후 아시아-태평양 항로의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응하는 사전 시범 운항 및 인증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마무리: 실무 적용을 위한 전략 키포인트

무인수상정과 자율운항 선박 확산은 해상운송의 ‘스마트화’ 구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본격 상용화를 앞둔 지금, 물류 및 해운 실무에선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적용이 요구된다.

  • USV 리스크 평가 체계 구축: 자사의 물류망에 적용 가능한 노선, 조건, 보험, 법적 검토부터 착수
  • 원격 운용 통신망 정비: 위성기반 통항 정보, 운항 경로 분석, 사이버보안 대응 체계 강화
  • 운영 데이터 기반 M&O 전환: 디지털 트윈 기반의 자산 관리, 정비 예측 시스템 연계
  • R&D 및 인증 절차 조기 대응: 해외 파트너십 협력 또는 산학연 연계를 통한 기술 도입 선점

배송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운항 데이터와 관제 경쟁력’, 그리고 ‘리스크 없는 무인 자산 운용 능력’이다. 앞으로의 물류 경쟁력은 물리적 운송이 아닌 기술적 통제력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전환점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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