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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엘, 기억을 헤아리는 동화

루미엘, 기억을 헤아리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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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서랍에서 꺼낸 노래 – 동화 ‘기억을 찾는 작은 별’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

밤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우리가 정말 잃어버린 게 ‘기억’일까, ‘감정’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루미엘 작가의 신작 동화 『기억을 찾는 작은 별』은 이 질문에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심장을 두드릴 만큼 깊은 울림으로 답한다. 이 책은 단순한 어린이의 동화가 아니라, 상실의 언어로 써 내려간 어른의 회복서이자 은하수 같은 감정의 지도이다.

감정을 꺼내는 별 하나, ‘루미엘’

작품은 은유로 가득한 우주에서 깨어난 작은 별 ‘루미엘’을 따라간다. 그는 잃어버린 기억을 따라 여행을 시작하고, 그 끝에서 ‘아샬’이라는 존재와의 인연을 찾는다. 작가 자신이 말하길, 이 여정은 창작을 넘어 "내면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복원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 말은 곧, 이 동화가 상상의 세계를 살피는 동시에, 우리의 상처 입은 내면을 응시하는 미러링임을 뜻한다.

작품 속 ‘빛과 어둠’, ‘기억과 기다림’은 상징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삶 그 자체의 모순과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우주’를 떠다니며, 누군가를 잃고 또 무언가를 찾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렇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 안의 작은 별 하나가 다시 반짝이기 시작한다.

사랑은 기억될 수 있을까 – 시대의 감정이 말하는 동화

이 동화가 오늘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MZ세대를 비롯한 현대인이 느끼는 정서적 결핍과 공명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쉽고 빠르게 소비되고, 기억은 디지털 흔적 속에서 퇴색되는 이 시대에, 『기억을 찾는 작은 별』은 사랑이란 결국 ‘잊지 않으려는 태도’이며, 설령 기억이 사라져도 감정은 그 자리에 남는다는 진리를 조용히 속삭인다.

한 독자가 남긴 감상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몽환적인 그림과 글”은 우리 마음에 미세한 파장을 일으킨다. 이것은 단지 스토리의 힘이 아니라, 그림과 문장이 함께 만들어내는 복합 감성 콘텐츠의 진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문화 속에서도 ‘손으로 넘기는 감각’과 ‘그림을 보는 감정’을 보존하려는 이 책은 감성 소비 트렌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동화는 어른의 상처도 감싸 안는다

예전에는 ‘동화’가 어린이를 위한 장르였지만, 이제 어른들도 동화를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본다. 『기억을 찾는 작은 별』은 어른을 위한 ‘힐링 동화’로 기능하며, 단순한 추억이 아닌 정서적 회복의 서사 장치로서 읽혀진다. 특히 고독과 단절을 경험한 이들에게, “기억을 잃어도 심장 속에 별 하나씩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너무나 따뜻하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사랑을 증명하는 또 다른 과정이라는 루미엘 작가의 말은, 실연, 이별, 혹은 삶의 전환점 앞에 선 우리 누구에게나 위로의 문장이다.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정서 고립, 그리고 SNS 상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유대감 속에서, 이 동화는 감정을 다시 ‘소환’해 주는 문화적 오브제다.

지금 우리 삶에 필요한 문화의 조각

『기억을 찾는 작은 별』은 단지 책이 아니라, 우리 삶에 조용히 배어드는 하나의 문화적 행위다. 낯선 우주를 닮은 이 현실 속에서, 이 동화는 작게 반짝이지만 오래 남는 빛을 던진다. 우리가 나 자신과 타인이 지닌 기억의 조각을 존중하고, 과거의 상처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이렇게 작은 이야기들 안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책장을 덮은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
“나는 내 기억의 별 하나, 제대로 바라본 적 있었나?”
그리고 오늘 밤, 다시 별을 헤아려보며 한 장의 동화를 도서관 한쪽에서 꺼내어 본다면,
그 속에서 잊고 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지금 해볼 수 있는 문화 감상법:

  • 하루의 끝에 이 책을 읽어보며 자신의 잊힌 기억을 상상해보세요.
  • 아이와 함께 읽고, 서로의 '작은 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스스로에게 “내 안의 잊힌 감정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며 한 줄 느낌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