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딩, 일하는 방식의 판을 바꾸다 – 누구나 만드는 '디지털 업무 도구 혁명']
복잡한 코딩 없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디지털 업무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가능할까? 최근 비즈니스와 산업 현장 전반에서 확산 중인 ‘노코드·로우코드(No-code/Low-code)’ 플랫폼은 바로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며,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개발자 수급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요구, 데이터 기반 업무 확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맞물리면서, 코드 없이도 신속하게 앱을 개발하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기술이 비즈니스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 중이다.
혁신은 기술보다 인간의 손끝에서 나온다. 노코드·로우코드의 확산은 ‘업무의 디지털화’를 IT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전 직원의 역량으로 확장시키며,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의 흐름은, 일 잘하는 사람은 결국 ‘디지털 도구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 된다는 점이다.
업무 자동화와 협업을 재정의하는 ‘노코드 툴’의 부상
'노션(Notion)', '에어테이블(Airtable)', '메이커스(Make)', 그리고 '파워 오토메이트(Microsoft Power Automate)' 등 대표적 툴들이 바로 노코드 기반의 성공 사례다. 이들 플랫폼은 복잡한 백엔드 기술 없이도 데이터베이스 생성, 템플릿 활용 기반의 프로젝트 관리,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가능케 하며, 전통적으로 수개월 걸리던 업무 툴 개발을 몇 시간 안에 구현하도록 돕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5년까지 신규 애플리케이션의 70%가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기업 내에서 의사결정 구조와 협업 방식 자체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임을 시사한다.
로우코드, 기업 IT의 민첩성(MI)과 생산성을 견인하다
개발 속도, 유지보수 부담, 그리고 업무 부서와 IT 부서 간 간극을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로우코드 플랫폼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서 핵심 기제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넥사플로우(Nexaflow)’는 이를 대표하는 국내 사례다. 이 플랫폼은 전문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가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업무 흐름을 설계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변화하는 규제와 업무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특정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포레스터(Forrester)는 ‘개발자의 60% 이상이 이미 로우코드 도구를 활용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기업들이 이전보다 훨씬 민첩하게 디지털을 내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문맹에서 디지털 시민으로: 업무 주체의 변화
노코드 흐름이 가져오는 가장 큰 변화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일의 주도권’이 전환된다는 데 있다. 즉, 외부 개발자나 IT 부서가 해결해주던 업무 디지털화가 이제는 실제 업무 실행자가 스스로 기능을 설계하고 개발하게 되는 ‘현장 중심 설계 문화’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직원이 복잡한 코딩 지식 없이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업무 툴을 구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 이는 곧 조직 전체의 디지털 역량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맷 버크(Matt Burk) 같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은 이를 '시티즌 디벨로퍼(Citizen Developer)'의 시대라고 강조하며, 곧 “모든 지식노동자가 데이터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 제작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국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일부 대기업 및 디지털 전환에 빠른 조직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공공기관과 중소기업군 중심의 보급 확대가 예고되면서 대대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비즈니스와 IT의 새로운 브릿지, 제로 코딩의 미래
궁극적으로 노코드·로우코드 도구는 비개발자와 개발자 간 협업의 간극을 줄이고, 제품 개발과 서비스 출시의 속도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하이브리드 워크플로우’를 촉진한다. 이 트렌드는 향후 AI 생성 도구(GPT-기반 워크플로우 구축)와 결합하면서 ‘자기 고도화(Self-scale)’ 가능한 디지털 업무 도구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약 팀의 협업 방식을 바꾸고 싶다면? 혹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면? 노코드 플랫폼을 직접 탐색하고 셀프 빌더로 변모하는 것이 디지털 역량 강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결국, 노코드의 시대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산성의 새로운 정의가 될 미래를 예고한다. 지금은 디지털 툴을 쓰는 자가 아닌, 디지털 툴을 '창조하는 자'가 일의 주도권을 갖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이 흐름에 탑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