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자원의 순환이 우리 건강을 바꾼다 – 닭 연골의 생리활성과 지속가능한 자원 재활용 방안]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식량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폐기물로 취급되던 식품 부산물이 실제로는 고부가가치를 가진 식품자원일 수 있다는 사실, 과연 우리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까요? 특히 육류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는 닭의 가슴뼈 연골(Chicken Sternum Cartilage, CSC)이 골다공증 예방과 뼈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농업·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식량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최근 Ningbo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CSC는 골밀도를 향상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이 성분은 특히 **undenatured type II collagen (UC-II)**이라는 단백질을 중심으로 작용하며, 골다공증과 관절염과 같은 질환 완화에 있어 상당한 예방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SC에 담긴 지속 가능한 농생명 기술의 의미를 국내 농업 현실과 함께 분석하며, 먹거리 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합니다.
-
닭 연골,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다 – 기능성 식품자원의 재발견
전 세계적으로 가금류 부산물의 42% 이상이 폐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대량의 닭 연골 및 뼈, 가죽 등이 식품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CSC를 통해 버려지던 축산 부산물이 인간 건강에 기여하는 기능성 소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강조한 식량 손실 및 폐기물 감축(SDG12.3) 목표와 맥을 같이하며, 농업 생태계의 순환경제 구현에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
과학이 증명한 CSC의 효과 – 뼈 밀도와 염증을 동시에 잡다
MC3T3-E1 골전사세포 실험에서는 CSC가 세포의 성장과 분화, 광물화(뼈 형성)를 유의미하게 촉진시켰으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NF-α로 손상된 세포도 회복시켰습니다. 또한 실험쥐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CSC를 투여한 그룹에서 뼈밀도가 명백히 증가했습니다 (1.0648±0.04 → 1.1427±0.05 g/cm³, p<0.05).
CSC의 핵심 성분인 UC-II는 HLA-DR1, PD-1, CTLA-4 등과 결합하여 면역조절 단백질과 복합체 형성을 유도했으며, 이때 수소 결합 및 염 결합이 주요한 작용 메커니즘으로 작동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영양 보충 차원을 넘는 생리학적 관점에서 유의한 발견입니다.
-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과 건강한 식생활 구축을 위한 전략
이 연구가 주는 함의는 ‘건강 기능 식품’의 국산화를 위한 식품자원 다양화와 기능성 부원료의 자국 내 확보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방치된 동물성 부산물의 자원화는 한국형 순환농업 모델의 필수 조합이며, 이는 전통적인 농가 친환경 농법이나 통합 영농 시스템에서 활발히 도입·확산될 수 있습니다.
한편, 식품의 기능성을 기반으로 한 국민 건강 증진 전략은 질병 예방 중심 보건농정의 청사진과도 직결됩니다. 단기 소비 중심의 축산업에서 벗어나, 인간과 환경 모두를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 공급 체계 구축이 시급합니다.
-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
CSC와 같이 활용 가치가 높은 식품 부산물의 잠재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소비자는 친환경 인증 및 첨단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책 당국은 로컬 순환 자원화 기반의 정책지원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힘써야 합니다. 소비자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농축산물 소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의 최종 참여자이자 촉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전북 완주, 강원 횡성 등 지역 푸드플랜을 중심으로 지방 순환형 농축산물 활용 정책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CSC와 같은 부산물의 기능성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식탁 위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잘 고른 식재료’가 아니라, 전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보전과 자원순환을 고려한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실천:
- 지역 농산물 직거래 및 로컬푸드 매장 이용
- 환경표지 및 HACCP 인증 식품 선택
- 기능성 식품 추적 가능성(원산지, 생산지) 확인
- 순환농업·식량주권 관련 시민단체 후원 및 캠페인 동참
- 관련 학술지 및 다큐멘터리(예: <푸드, 주식회사>, <에그시던트>)로 문제의식 확장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과 식량 자원을 물려주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