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밥상의 선택

🟢 산업 중심 농업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로: 글로벌 농업 기업 분할이 우리 식탁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우리는 편리하고 풍족한 식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대규모 농업 기업의 기술 중심 운영과 글로벌 시장 중심의 식량 체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농업기술 선도기업 Corteva의 사업 분할 발표는 이러한 구조가 더욱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는 농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이번 Corteva의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작물보호 사업(‘뉴 코르테바’)과 종자 사업(‘스핀코’)으로 분할되며, 양사는 각기 다른 전략과 시장 요구를 반영해 성장 가속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업 구조 조정이 아닌, 세계 식량 체계를 주도할 기술 중심 농업의 재편성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변화의 생태학적, 사회적 함의를 직시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술 중심 농업 기업 분할이 의미하는 것

Corteva의 분할은 종자와 농약이라는 두 핵심 부문을 세계 시장에 특화된 독립체로 설계하여 운영 효율성과 시장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뉴 코르테바’는 생물학적 농약과 지속 가능한 작물보호제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스핀코’는 유전자 편집 및 하이브리드 종자 같은 정밀농업 기술 기반의 종자 개발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동시에 특정 종자의 독점화, 생물 다양성 감소, 농민의 씨앗 자립성 상실 같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농업 생태계의 위협: 산업화 vs. 지속 가능성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농지의 33%가 이미 중간 이상의 토양 황폐화(deterioration)를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산업 중심 농업이 초래한 과도한 농약 사용, 단일작물 재배, 유전자 변형 작물 확대 등의 요소는 토양 건강 악화, 수질 오염, 생물다양성 붕괴 등으로 이어지며 장기적인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기술 기반의 분할 기업들이 단기적인 수익성 중심의 R&D에 집중할 경우, 이와 같은 환경영향은 더욱 증폭될 수 있습니다.

대안은 존재하는가: 지속 가능한 농법의 재조명

정밀농업보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지역 중심의 유기농, 자연순환농법, 다품종 소규모 생태농업 등입니다. 일본의 ‘아이즈 지역’이나, 국내 전북의 ‘완주 로컬푸드 운동’처럼 농민, 소비자, 지자체가 함께 협력하는 먹거리 자립 모델은 식량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유럽연합 역시 2030년까지 전체 농지의 25%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는 건강한 토양, 경제적 자립,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직접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부터 가능한 실천

산업화된 농업 시스템을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습니다. 기술의 이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기술 의존형 기업이 식량 체계를 독점할 경우, 토양·씨앗·먹거리의 자립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시민은 단순한 소비자에서 벗어나, 먹거리를 둘러싼 문제의식 있는 참여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로컬푸드와 친환경 농산물 구매로 지속 가능한 생산 유도
  • 유기농, 제로농약 인증 농가와의 직접 연결 또는 공유경제 플랫폼 이용
  • 지역 농민단체 또는 시민단체(예: 식량주권연대, 기후농업연구소 등)의 활동 참여 및 후원
  • <씨앗의 몽상가들>, <푸드 인크(Food Inc.)>와 같은 다큐멘터리나 <지속 가능한 농업> 등의 서적 탐독을 통한 인식 확장

우리는 우리의 식탁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눈앞의 수확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밥상을 위해 지금 우리가 어떤 먹거리를 선택하는지가 그 시작입니다. 산업 중심 농업기업의 분할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듯, 우리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기후위기 시대 우리 밥상의 독립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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