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없는 농업,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먹거리를 지킬 수 있을까? – 농학 박사가 제안하는 농업 혁신 솔루션 4가지
우리가 매일 먹는 식탁의 음식은 건강할까요?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 안보 위기, 토양·수질 오염, 농약 과잉 그리고 지속 불가능한 관행농업이 겹치며, 지금의 농업은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어려움 앞에서도 많은 농가와 정책 결정자들은 여전히 “예전부터 이렇게 해왔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농업 혁신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열어야 할 미래입니다. 미국 농산업 전문 매체 ‘CropLife’의 최근 분석처럼, 혁신을 거부하는 정체된 사고방식이 오히려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제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디지털 스마트 농법과 정밀농업 기술이 실용적으로 적용되는 지금, 왜 우리는 단순한 관행에 머물고 있는 걸까요? “변화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 기사의 핵심 메시지는 농업 생태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다음은 이 기사에 기반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4가지 핵심 이슈입니다.
1. ‘우리가 해본 적 없다’는 말, 지속 가능성을 가로막는다
현장 농민, 유통 관계자, 정책 입안자 모두가 한 번쯤 들어봤을 “우리는 그렇게 해본 적 없어” 혹은 “그건 어려워”라는 말. 이는 변화의 첫걸음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지금, 기존 방식의 관행농업만 고수할 경우, 토양 생태계 손실과 지하수 고갈, 식량 자충수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경작지의 33% 이상이 이미 토양 침식·염류화 등으로 퇴화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변화 거부는 곧 식량 주권의 포기이며, 이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 조건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2. 정밀농업과 AI 기반 기술, 지속 가능한 생산의 해법이다
정밀농업과 스마트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병해충 예찰, 수분 센서 기반 스마트 관개,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생육 정보 수집 등은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실현되고 있으며, 경작지별 맞춤 시비 및 살충은 농약 사용량을 평균 30~50% 줄일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기술입니다.
이제 ‘정밀 농업(Precision Agriculture)’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실천입니다. 실제로 이 기술을 받아들인 농장을 중심으로 생산성은 향상되고 비용은 절감되며, 생물다양성 보존 효과까지 나타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3. 기술 도입의 진짜 문턱은 ‘기술력’이 아닌 ‘의지’
CropLife 기사에 등장한 농업 기술 전문가 데이브 스웨인은 말합니다. “‘우린 할 수 없다’는 말은 실제로는 ‘우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변화의 거부는 능력의 부재가 아니라 의지의 부재라는 점은,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모든 농가에게 핵심적인 통찰입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 주도의 스마트팜 확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농가의 실제 수용률은 아직 낮은 편입니다. 지역 농민 단체가 중심이 되어 지속 가능한 농업 교육, 시범 경작지 운영, 기술 교류 협동조합 등을 활성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농민과 소비자, 정부, 기업이 함께 협력하지 않으면 기술은 와닿지 않는 먼 이야기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4.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변화, 당신의 선택부터 시작된다
변화는 대단한 논문 한 편이나 거대한 정책 변화에서만 시작되는 게 아닙니다. “충분히 아프거나(필요성 인식), 충분히 배우거나(정보 확보), 충분히 받을 수 있을 때(경제적 유인)” 변화는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오늘 나는 무엇 하나 바꿀 수 있을까?”
- 오늘 바로 지역에서 재배된 친환경 농산물을 선택해봅시다.
- 가까운 농민 시장이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해보세요.
- 아이들과 함께 생태 친화형 도시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 정부의 지속 가능한 농업 정책(예: 유기농 직불제, 저탄소 농업 인증제도)을 지지하는 서명을 하거나 시민단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농업은 생존을 위한 산업이지만, 이제는 생태계를 보전하고 다음 세대의 삶을 지키는 필수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변화의 첫걸음은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익숙한 방식에서 한 발짝 벗어나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입니다. 오늘 우리의 밥상이 내일의 지구 환경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변화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