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농업

기후위기 시대, 농업기술은 누구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 – 지속가능한 농생명 기술 인재양성과 우리의 식량 주권 과제

우리가 매일 먹는 쌀 한 톨, 상추 한 장, 과일 한 조각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구 환경과 미래 세대의 생존에 직결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농업은 지속 불가능한 관행과 산업 중심의 기술 개발로 양분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농업의 본질과 환경적 영향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정밀농업·드론·AI 기술이 혁신의 이름으로 농업 현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이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Keystone Cooperative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이 질문의 한 축에서, 기술 인재 육성과 환경 중심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미래 농생명 기술 인재 양성의 최전선, 그러나 환경은 어디에 있는가

Keystone Cooperative는 드론 기반 작물 진단, 자율 로봇 활용, 디지털 정밀농업 등 첨단기술을 농업현장에 적용하는 체계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FAA 자격을 갖춘 드론 조종사로 성장하며, 실제 농장 운영에 참여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경험을 축적한다. 특히 2025년에는 45명의 인턴 중 100%가 드론 자격을 취득했고,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는 인디애나, 오하이오, 미시간 지역의 농업 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가이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 중심 농업이 오히려 대규모 농약·비료 사용을 확대하고 자연생태계와 종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터 기반 농업이 토양의 존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때, 그 효율은 단기적 착시에 불과하다.

기술 도입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방향성’이다

Keystone의 인턴들은 드론 이미지 분석, 작물 병해충 탐지, 자율 로버트의 토양 샘플링까지 다양한 분야를 접하지만, 이 모든 기술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에 기반하지 않으면 오히려 산업 중심 농업을 강화할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토착 농민의 지식체계나 생태농업 기반이 기술 앞에서 배제된다면, 이는 장기적 식량안보에도 부정적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이라면, 탄소중립 농법, 미생물 기반 비료, 경운 없이 토양을 보호하는 재생농법 등 생태 중심의 접근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유럽연합의 ‘Farm to Fork 전략’이나, 한국의 ‘친환경 농업 확대 5개년 계획’은 이러한 점에서 기술보다 ‘농법의 변화’가 핵심 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 인재란 누구인가?

기술 중심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농대생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기술 전문가’ 이상의 농업 생태 리더를 양성해야 진정한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Keystone은 점차 인턴에게 데이터 활용은 물론, 지역 농민과의 협업, 유기농업 지식 기반 확립 등 ‘사회적 감수성’과 ‘환경 중심 사고’도 함께 심어야 한다. 실제 국내 일부 농대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퇴비 순환 시스템 구축 등 실천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의 실천: 먹거리 선택에서 시작된다

첨단농업 기술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1. 친환경·유기 인증 농산물을 선택해 소비자 수요를 확대한다.
  2.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나 지역농민 협동조합을 이용해 순환형 농업경제를 지원한다.
  3.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지하는 정책과 법안을 지지하고, 관련 캠페인에 참여한다.
  4. **‘농업 + 환경 + 기술’의 통합적 관점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예: <푸드, Inc>, )나 책(미하엘 폴란 저 『잡식동물의 딜레마』)**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확장한다.

농업기술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대학생 한 명이 드론을 날릴 때, 그 기술이 기후위기 속 식량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는지를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기술이 자연과 공존하는 농법을 만나야 우리 밥상도, 지구도 안전할 수 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