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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살충제 내성의 역습

기후위기와 살충제 내성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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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속 살충제 내성 유해생물 확산 – 생태계를 파괴하는 관행농업, 대안은 없는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과연 안전할까요? 최근 세계 식량안보 연구기관과 농업 환경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한 가지 사실은 명확합니다. 농약 저항성 해충의 확산이 전 세계 농업 생산성과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집약적인 농약 사용과 산업적 관행농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맞물리며 더욱 빠르게 진화하는 해충들, 그리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생물다양성과 토양 건강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세계 곡창지대에서 보고되는 농약 저항성 해충의 증가 속도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미 ‘예견된 위기’였습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2023년 보고서를 통해 “농약의 반복적이고 집약적인 사용은 해충의 유전적 저항성을 높이며, 이는 결국 살충제를 통한 방제 효과를 크게 약화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옥수수, 콩, 감자 등 세계 주요 작물에서 이미 500종 이상의 해충이 다양한 작용 기전에 대해 내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충제 내성은 단지 농민의 수확량 손실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통합해충관리(IRPM) 프로그램에 따르면, 해충 저항성으로 인한 생산 손실과 추가 농약 비용으로 매년 세계 농업에서 약 2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금액은 점차 증가 추세입니다. 이 같은 문제는 결국 농가의 생존을 위협하고 식량 가격을 상승시켜 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생태계 회복력을 무너뜨리는 구조 속에 있다는 점입니다. 관행농업이 과도하게 사용해온 합성 살충제는 비표적 생물까지 대량 살상하며, 꿀벌과 같이 생태계의 중요한 매개자인 곤충까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유럽환경청(EEA)은 최근 발표를 통해 EU 전역에서 지난 20년간 야생 곤충 수가 평균 75%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생태방제 기능이 약화되고, 농약 의존도는 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답은 존재합니다.

첫째, 해충관리를 위한 통합적 접근(IPM)은 기존의 농약 일변도 전략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합니다. 유럽과 일본의 일부 유기농 지역에서는 해충의 생리·행동을 분석해 천적을 활용하는 생물학적 방제와 작물 다변화 전략을 통해 살충제 사용량을 70% 이상 줄였고, 수확량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며 경제적 이익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생태학의 접점에서 실현되는 이런 정확한 농업 지식 기반의 방제 전략은 모든 농가에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둘째, 토양 회복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재생농업과 정밀농업 기술의 도입 확대가 필요합니다. NASA 농업위성 자료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정밀 농업을 도입한 농지는 비료·농약 사용량을 40%까지 줄이면서도 생산성은 오히려 15% 향상되어 환경 보전과 식량 안보를 함께 실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셋째, 소비자의 인식과 선택 변화 역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 인증 농산물 소비가 10% 늘어날 때마다 시장 내 친환경 농가 비율이 3%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생협 소비, 유기농 주간의 소규모 캠페인 참여 등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 구축에 동참하는 행동입니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과도한 투입 중심의 농약 의존형 농업을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생태적 균형을 회복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것인가. 농부, 소비자, 정책입안자 모두가 이 질문 앞에 정직하게 답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구매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법을 지지하고, 로컬푸드 판매장과 도시 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정부의 친환경·재생농업 지원 정책에 목소리를 모으고, 나 <기후변화와 식탁>과 같은 관련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보 감수성을 높여보는 것도 좋은 출발입니다.

오늘 우리가 내리는 작은 행동의 변화가, 내일의 깨끗한 물, 건강한 토양, 안전한 밥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