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먹거리, 지속가능한 식탁을 위한 선택

기후 재난은 밥상 재난이다 – 농업 오염 실태와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속 가능한 선택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식탁의 음식은 단순한 소비의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환경, 건강, 그리고 미래 세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다. 최근의 환경 이슈는 이제 더 이상 추상적인 녹색 담론이 아니다. 기후 재난, 수질오염, 토양 침식, 그리고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의 축적까지—all of these are now showing up on our dinner plates.

특히 농업은 기후 위기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다. 농업 활동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25~30%를 배출하며(FAO, 2022),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하천·지하수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농업 오염의 최전선: 환경과 식탁을 동시에 위협하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400여 개 지역에서 저수지, 농수로,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약 30%의 시험 지점에서 고위험 농약이 검출됐다. 특히 농약 벤설티아카브와 클로란트라닐리프롤은 EU 기준치의 수십~수백 배에 달하는 수치로 나타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의 문제가 아니다. 오염된 물은 결국 밭으로, 식물로, 다시 인간의 몸으로 되돌아오는 식품 사슬의 고리 안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약에 의한 만성노출이 신경계 손상, 내분비계 교란, 심지어 일부 암과 관련이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아이들의 급식이나 영유아 이유식이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음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변화가 농업 시스템 흔든다

기후 위기 또한 농업 환경을 흔들고 있다. 여름철 폭우·가뭄의 반복은 농작물 수확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으며, 병해충 발생 주기와 범위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21세기 말까지 국내 농작물 수확량은 기온 상승에 따라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

수확량 감소는 먹거리 가격 상승과도 직결되며, 특히 저소득층의 식량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사회적 파장을 야기한다. 이는 단순한 농업 문제가 아니라 식량 안보와 복지 문제이기도 하다.

토양과 물, 생태계를 되살리는 지속 가능한 농법이 해답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농업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대규모 화학농업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유기농, 자연농, 정밀농업 등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이 시급하다.

국내에서도 자발적인 전환이 조금씩 늘고 있다. 강원도 평창의 한 친환경 농가는 유기농 인증제도를 활용해 토양개량, 협업 순환농법, 해충을 자연 천적으로 방제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역 학교 급식과 연계하여 ‘생산-소비-건강’의 선순환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프랑스는 2027년까지 공공 급식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 식재료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독일은 2023년부터 농약세 법안 도입으로 농약 사용 감축에 나섰다. FAO는 이러한 방향이 “미래 식량 체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민의 소비 선택,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결국, 무엇을 바꿀 것인가의 시작은 우리의 작은 소비 행동에서 비롯된다. 지역 생산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고, 유기농 인증 제품을 소비하며, 환경 책임 라벨을 확인하는 습관은 농업 환경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정부와 지자체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소비자 협동조합에 참여하며, 친환경 학교급식을 지지하는 것도 실질적인 행동이다.

지속 가능한 선택은 당장의 불편함이나 약간의 비용 증가를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이며,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지키는 최소한의 책임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많다.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찾아가 보자. 가족과 함께 친환경 농장 체험에 참여해 ‘생산과 소비’의 의미를 체감해보자. 탐사 다큐멘터리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푸드, 주식회사> 등을 통해 세계 식량 시스템의 현실을 마주하고 토론해보자. 행동은 변화의 씨앗이다. 그리고 그 씨앗은, 반드시 삶의 어느 순간에서 싹을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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