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기술이 이끄는 글로벌 운송시장 변화 – 금호타이어 실적에서 찾는 물류 수요 예측 전략
글로벌 운송산업은 지금, 단순한 ‘이동’을 넘어 복합적인 공급망 가치 실현의 무대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타이어 산업은 물리적인 이동을 실현하는 핵심 구성요소로, 물류·운송 전반에 걸쳐 기술 혁신과 시장 진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적은 변화하는 물류 수요와 기술 대응 전략을 재조명할 수 있는 실질적 사례다.
■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대응
금호타이어는 2025년 3분기 매출 1조1137억원, 영업이익 1085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분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고인치·프리미엄 타이어 판매 확대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화물 운송시장에서 나타나는 ‘고성능 중심 수요 전환’과 궤를 같이한다. 고속 운송, EV 전용 플랫폼, 자율주행 차량 확대 등 새로운 운송 수단이 등장하면서, 이에 최적화된 고기능 부자재(타이어 포함)에 대한 물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단순 가격 상승을 넘어서 고객 맞춤 운송 효율 향상과 연결된다. 선도 운송 기업들은 이에 따라 타이어 선택 기준을 ‘가격’에서 ‘차량 성능 유지 및 에너지 효율’ 중심으로 옮기고 있으며, 실질적인 TCO(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공급망 이슈와 제조 리스크, 지역 운영 전략으로 극복
2025년 상반기 광주공장 화재, 하반기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對미국 관세 리스크 등은 금호타이어에도 영향이 있었지만, 북미 지역 매출이 19.9% 증가하고 유럽·중국 모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별 수요 맞춤 운영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했으며, 완성차 OEM 채널과의 밀접한 협업 구조를 기반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성취한 결과다.
국토교통부 물류정책보고서(2024)에 따르면, 동북아 허브가치가 약화되는 가운데도 탄력있는 공급 네트워크 확보가 운송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북미 지역에 맞춤형 고인치 제품군을 집중 공급하고, 유럽에서는 환경 인증 기준 충족에 초점을 맞추는 등 ‘분산형 공급망 + 집중형 제품 전략’으로 불확실성을 방어했다.
■ 스마트 타이어 기술과 자율주행 대응, 물류 기술 접점 확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주목할 점은, 금호타이어가 공표한 차세대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타이어 기술 개발이다. 이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AGT(무인 철도형 지하철) 등을 겨냥한 고정밀 센서 데이터 기반의 타이어 솔루션으로, 물류자동화와 매우 밀접한 기술 접점을 가진다.
특히 ‘로이(Roii)’ 등 자율주행 플랫폼에 공급되는 타이어는 정밀한 노면 반응과 주행 거리 데이터 수집을 통해 배송 최적화, 위험 예측, 워크플로우 자동화 기술에 직접 적용 가능하다.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타이어가 단순 부품이 아닌 디지털 인프라 일부로 작동하며, ‘Predictive Maintenance(예측 정비)’,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된 신속 운송 및 위험 관리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 ESG 및 친환경 운송 시장과의 연계
금호타이어는 에어리스 타이어, 친환경 소재 적용 확대 등을 진행 중으로, 이는 물류 산업 내 지속가능한 운송 장비 전환 트렌드에 부합한다. DHL의 'Logistics Trend Radar 2024'에서도 확인되듯, 글로벌 화주와 물류기업의 72%가 향후 3년 내 ESG 기반 공급망 재편을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에너지 절약형 고내구 타이어 공급은 물류비 절감 그 이상으로, 지속가능 경영의 실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적용 가능한 실무 전략 가이드
- 차량 운영사, 택배사, 풀필먼트 기업은 향후 고인치 및 스마트 타이어 기반 차량 장비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 자율주행 플랫폼 도입 추진 중인 기업은 타이어 제조사의 디지털 연계 기술 범위(R&D 협업 가능성 포함)를 장기 파트너십 관점으로 분석해야 한다.
- 지역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OEM 채널 및 부품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광역별 맞춤 제품군 수요 데이터를 축적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 ESG 정책 강화를 위한 운송장비 분류 기준(에너지 소비, 교체 주기, 재활용 가능성 등)을 업데이트하고, 소재 기반의 TCO 측정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타이어 하나가 변화시키는 운송 현장. 이를 이해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물류기업은 금호타이어 사례를 통해 ‘부품 단위의 전략화’, ‘기후 대응형 자재 설계’, ‘데이터 기반 차량 관리’라는 차세대 어젠다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